하지만 팀별 안배와 군미필자에 대한 배려에 치중한 나머지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이야기했듯 아시안게임에서는 1등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떻게든 일본과 대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야 하는데, 최고의 멤버로 최상의 전력을 꾸렸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이제는 대회까지 남은 기간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의 중요한 과제다. 대표팀 선발 당시의 컨디션을 적어도 유지해야지, 기량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당한다면 문제가 커진다.
대표팀에 포함된 한화 이글스 이태양은 29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동안 7안타, 2볼넷을 내주고 8실점하는 부진을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대표팀에 발탁된 지 하루만에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이태양은 지난 9일 넥센전부터 최근 4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11.34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2차 예비 엔트리가 발표된 직후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사람이다보니 (대표팀 선발을)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런 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경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태양은 대표팀에서 롱릴리프 또는 선발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24명의 엔트리에 든 선수가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선수 교체 등의 지침서가 담긴 대회요강을 아직 전달받지 못해 뭐라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예년의 경우에 비춰보면 부상 선수의 경우 진단서를 제출하면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