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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 1번 타자는 과연 누구?

김용 기자

입력 2014-07-30 12:42

수정 2014-07-30 12:42

아시안게임 대표팀, 1번 타자는 과연 누구?
류중일 감독이 조계현, 유지현 코치와 28일 오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4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소속팀에 대한 안배없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로 뽑았다"고 밝힌 류중일 감독은 우선 투수로는 안지만 차우찬 임창용 유원상 봉중근 한현희 김광현 이재학 양현종 이태양 홍성무를 선발했다. 내야수로는 박병호 오재원 김민성 황재균 김상수 강정호, 외야수로는 김현수 민병헌 손아섭 나성범 나지완 포수는 강민호 이재원이 선발했다 도곡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7.28/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는 정해졌다. 선발된 선수들로 최강 전력을 짜내야 한다. 그렇다면 타선을 이끌 1번타자 역할은 누가 하게 될까.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28일 아시안게임 24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류 감독은 "만점짜리 답안지는 없는 법"이라며 "큰 산을 하나 넘었다"고 밝혔다.

논란 여부를 떠나 대표팀 주전 선수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투수진은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이 무게 중심을 잡는다. 이미 예상이 됐던 부분. 야수진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포수는 강민호(롯데)다. 1루 박병호(넥센) 2루 오재원(두산) 3루 황재균(롯데) 또는 김민성(넥센) 유격수 강정호(넥센) 좌익수 김현수(두산) 중견수 나성범(NC) 우익수 손아섭(롯데) 지명타자 나지완(KIA)이다.

이 주전 라인업이 이견이 있을 가능성은 적다. 여기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과연 타선이 어떻게 짜여질까이다. 특히, 마땅한 1번타자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재 라인업을 볼 때 각 소속팀에서 1번 타순을 책임지고 있는 선수가 없다. 1번타자는 출루율이 높아야 하고 컨택트 능력도 좋아야 한다. 발이 빨라야 하는 것도 기본이다. 사실,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성장중인 서건창(넥센)이 선발됐다면 이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될 줄 알았지만, 서건창이 빠짐으로써 타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멤버 중 굳이 1번 후보를 찾자면 오재원과 손아섭으로 압축된다. 다른 타자들은 모두 소속팀에서 중심 타순에 배치되는 강타자들이다. 오재원의 경우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 다만, 현대 야구에서 원하는 1번타자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정교한 컨택트 능력을 갖춘 유형은 아니다. 체구는 호리호리하지만 오히려 가끔 가다 터지는 장타가 더 무서운 스타일이다.

손아섭도 롯데의 3번타자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장타자는 아니다. 현 멤버 중 안타 생산 능력만 놓고 본다면 최고 선수다. 출루율이 높아야 하는 1번 타순에 어울린다. 실제, 롯데 김시진 감독도 시즌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손아섭의 1번 전환을 심각히 고려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류 감독은 "1번 후보가 없다고 하는데, 나만의 타순을 짜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라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1번타자 후보가 확실히 있다는 뜻이다.

평소 류 감독은 힘있는 1번타자를 선호한다. 우타 외야수면 더 좋다. 하지만 우타자 후보는 사실상 없다. 류 감독의 성향을 봤을 때 손아섭의 1번 기용이 유력하다. 롯데에서야 손아섭이 중심 타순에 나서야 하지만, 박병호 강정호 나지완 등 거포들이 즐비한 대표팀에서는 손아섭이 굳이 클러치 능력일 발휘할 필요가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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