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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이블세터의 시너지 효과가 뭔지 보여주다

이명노 기자

입력 2014-04-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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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이블세터의 시너지 효과가 뭔지 보여주다


NC 다이노스의 테이블세터 조합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트리플세터'라고 불리는 조합. 1번 타자감이 3명이나 있어 이들을 상황에 맞게 라인업에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 NC는 세 경기 모두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매일 타순 변경이 있던 이유는 이종욱의 타격감 저하가 컸다. 김경문 감독은 3연전 첫 날 이종욱을 6번 타순에 배치해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22일 경기에서 NC는 박민우와 김종호를 1,2번타자로 배치했다. 새로운 결과적으로 박민우가 1안타 1볼넷을 고르는 데 그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에서도 5대6으로 패배했다.

이튿날 NC는 박민우-이종욱이라는 새 테이블세터 조합을 선보였다. 이종욱과 마찬가지로 1할대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김종호는 벤치를 지켰다. 이종욱은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2번타자로 출전했다.

이 용병술은 적중했다. 무엇보다 이종욱의 타격감을 깨우는 데 효과가 있었다. 박민우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이종욱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찾았다. 경기에서도 5대3으로 승리하며 기쁨을 더했다.

김경문 감독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종호-이종욱으로 1,2번 타순을 꾸렸다. 이 역시 올시즌 처음 탄생한 조합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2번타자로 나서는 이종욱에 대해 "원래 1번을 쳐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전날 홈런으로 타격감이 살아나는 이종욱을 또다시 2번타자로 출전시켰다.

2번타자들은 상대적으로 1번에 비해 부담감이 덜하다. 1번이 출루했을 때,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1번타자 보다는 출루에 대한 압박이 덜하다.

23일 경기에서 이종욱은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리드오프 김종호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종욱이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다. 2점을 먼저 내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6회 추가점 역시 김종호와 이종욱이 만들었다. 1사 후 김종호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3루타를 날렸다. 김종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안타가 11개인데 이중 2루타가 2개, 3루타가 3개로 장기인 빠른 발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타율은 바닥이어도 스피드를 이용한 장타력이 돋보였다.

이종욱은 가벼운 좌전 적시타로 김종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7-5로 2점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귀중한 추가점이었다.

8회에도 둘의 호흡은 빛났다. 1사 후 김종호가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종욱이 볼넷을 골랐다. 나성범의 2루타와 테임즈의 희생플라이로 둘은 차례로 홈을 밟았다. 다시 1점차로 추격한 SK를 따돌리며 10-7로 달아났다.

야구에서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없이 크다. 김종호와 이종욱의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최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NC가 보여준 테이블세터의 정석, 앞으로 다이노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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