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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백순길 단장 "김기태 감독 돌아온다면 우린 대환영"

김용 기자

입력 2014-04-24 15:30

수정 2014-04-24 16:54

LG 백순길 단장 "김기태 감독 돌아온다면 우린 대환영"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개막전이 열렸다. 경기 전 LG 김기태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3.29.

"100%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 감독이 생각을 바꾼다면 우리는 무조건 환영이다."



모든 정황상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은 자진 사퇴를 선택하며 팀을 떠났다. 하지만 구단이 "김기태 감독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없다. 감독의 사퇴 의사 표명을 알리면서도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고,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애매한 관계, 어떻게 정리를 해야 맞는걸까.

결국 중요한 것은 자진 사퇴를 선택한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리고 김 감독의 얘기를 들어줄 LG 백순길 단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직 두 사람의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물론, 사퇴라는 일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지만 김 감독이 구단과 얼굴을 붉히며 사퇴를 선택한 것이 아니기에 대화 창구는 열려있다.

백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 후 김 감독이 백 단장에게 면담 요청을 했다고 한다. 보통 원정경기에서 패하면 서로 마주하지 않는 두 사람인데, 이날 따라 김 감독이 특별히 대화를 요청했고, 백 단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김 감독의 충격적인 말에 "못들은 얘기로 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날이 밝아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백 단장은 이튿날 경기 시작 시간이 넘어서까지 김 감독을 설득했다. 힘으로라도 유니폼을 입혀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도 했다. 하지만 헛수고였다.

백 단장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감독이 덕아웃에 나서지 않는 중차대한 일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팬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렇게 김 감독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일단 김 감독이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줘야 하는게 맞다. 그러면서도 연락은 서로 하고 있다. 백 단장은 "부담이 될까봐 절대 먼저 연락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김 감독이 연락을 취해오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김 감독은 선수단과 직접 만나 마지막 인사를 할 예정이다. LG는 24일까지 대구에서 경기를 치른 후 주말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백 단장은 "격앙됐던 김 감독의 마음이 지금은 조금 풀어진 상태"라며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만나 얘기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와중에 사퇴 표명을 번복해 달라고 얘기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백 단장은 "이제 밤을 새서 설득하고, 부담을 줄 수는 없지 않는 일인가"라고 말하면서도 "마음을 돌리게 할 방법은 찾아보고, 다시 한 번 의사도 조심스럽게 물어볼 것이다. 김 감독의 스타일상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김 감독도 시간을 갖고 생각한다면 심경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백 단장은 마지막으로 "김 감독이 돌아온다고 한다면, 우리는 너무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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