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7위에 처져 있었지만, 결국 삼성은 삼성이었다.
삼성이 1일 잠실 LG전에서 9대3으로 승리하며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이날 승리로 올시즌 성적이 76승2무50패가 된 삼성은 남은 5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1위가 됐다.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단일 시즌제가 채택(1999~2000년은 양대리그 시행)된 1989년 이후 2001년, 2002년, 2005년, 2006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통산 6번째다.
삼성은 1회초 타자일순하며 5안타 1볼넷으로 대거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데뷔 후 처음 선발등판한 고양원더스 출신 LG 왼손투수 이희성은 ⅔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2회 선두타자 배영섭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3회 박용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6회와 7회, 8회에 1점씩 추가하며 승부를 가져왔다. 선발 정인욱에 이어 5회 마운드에 오른 1⅓이닝 1실점했으나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초반, 삼성은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우승 후유증'을 앓는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5월 말까지만 해도 7위에 처져있을 정도로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6월부터 조금씩 발동을 건 삼성은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리더니 7월1일 마침내 1위로 치고 올라갔다. 7월8일 이후로는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독주였다. 7월에만 5연승 두 차례, 6연승 한 차례로 무더위에 강한 면모를 보인 덕분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류 감독은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데뷔 첫 해부터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사령탑에 이름을 올렸다. 선 감독은 감독 데뷔 직후인 2005년과 2006년 삼성에서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석권한 바 있다.
삼성은 오는 24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