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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8명. 그들은 왜 시장에 나와야 했을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11-11-20 15:15

FA 8명. 그들은 왜 시장에 나와야 했을까.
FA 8명이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에 실패해 시장으로 나왔다. 스포츠조선DB

그들은 왜 시장에 나와야 했을까.



FA 17명 중 8명이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에 실패하고 FA시장으로 나와 새로운 둥지 물색에 나섰다. 당연히 구단이 내세운 조건과 자신의 뜻과 맞지 않았으니 결렬됐다. 그러나 그 외에도 시장에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각자의 이유가 있다.

이대호와 정대현은 확고한 해외진출 의지를 보였다. 이대호는 19일 롯데의 4년간 총액 100억원의 역사적인 금액을 정중히 거절했다. 일본 도전에 더 뜻을 뒀다. 정대현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하고 17일 SK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18일 미국으로 떠났다.

SK와 협상에 실패한 '작은' 이승호(20번) 역시 해외진출을 마음에 두고 있다. 이대호와 정대현처럼 확고한 액션을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해외진출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FA시장에 나온 유일한 왼손 구원투수라는 희소성이 있어 타 구단의 제의가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

임경완은 진짜 자신의 위치를 알아보고 싶어서라고 했다. 롯데로부터 2년간 총액 7억원을 제시받은 임경완은 구단 제시액에 변함이 없자 결국 고개를 저었다. "내가 롯데를 떠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이번이 나의 유일한 FA기회다. 내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쉽게 도장을 찍을 수 없었다. 협상을 진행하며 시장에 나가 평가받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조인성 역시 시장에서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LG의 제안을 거절했다.

LG에서 나온 이택근과 송신영은 마음을 중요한 잣대로 내세웠다. 이택근은 "구단, 선수, 코칭스태프 등 서로 마음이 통하는 소통이 잘되는 구단을 원한다"라고 했고, 송신영 역시 "마음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김동주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본인은 4년을 원했지만 구단은 2년을 제시했다. 김동주는 협상 스타일이 느긋한 편으로 두산에서도 우선협상기간 내에는 김동주가 계약하지 않을 것을 예상했었다. 김동주는 4년전 FA 협상 때도 해외진출까지 알아보는 등 협상기한을 충분히 활용한 뒤 FA협상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2008년 1월 14일에 계약을 했었다. 이번에도 모든 가능성을 다 알아본 뒤에 최적의 조건을 제시하는 팀으로 가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2월 9일까지 20일간 FA 8명 중 새로운 둥지를 찾을 선수는 몇명이나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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