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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선언 "갈매기 타법 버리겠다"

김용 기자

입력 2011-11-08 11:31

홍성흔 선언 "갈매기 타법 버리겠다"


"갈매기 타법을 버리겠다."



왼손으로 방망이를 들고 오른팔을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뻗는 예비동작. 한컷 웅크린 자세로 마운드에 서있는 투수를 노려보는 홍성흔의 타격자세는 팬들 사이에서 '갈매기 타법'으로 유명하다. 2009년 부터 홍성흔이 쓰기 시작한 갈매기 타법은 밀어치기에 중점을 두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타격 자세였다. 덕분에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타격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고 스윙은 한껏 정교해질 수 있었다. 홍성흔은 이 갈매기 타법으로 2009년 타율 3할7푼1리 12홈런의 좋은 성적을 거둔데 이어 2010년 3할5푼의 타율에 26홈런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랬던 홍성흔이 2011 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갈매기 타법은 그대로였지만 성적은 하락했다. 타율은 3할6리로 체면치레를 했다. 문제는 홈런이었다. 단 6개에 그쳤다. 한 시즌 만에 20개의 홈런이 줄어든 것. 홍성흔은 "이번 시즌을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장타가 없었던게 가장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장타를 다시 뽑아내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성흔은 "이번 겨울 훈련 중 어떤 것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타격폼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 얘기였다. 하지만 홍성흔은 진지하게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지금 폼은 너무 웅크린 자세라 타구에 힘을 싣기 어렵다"며 "물론 어려운 도전인걸 안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새로 오신 박정태 타격코치님과 상의를 해 나에게 맞는 최적의 타격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보다 상체를 세우고 더욱 편안한 자세에서 타격 순간 힘을 모을 수 있는 자세를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돌아오는 2012년은 홍성흔에게 의미있는 한해다. 때문에 3년간 유지했던 타격폼을 바꾸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일단 올시즌 맡았던 주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심적 부담은 줄었지만 그럴수록 더 좋은 성적을 내 팀에 공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여기에 2012시즌을 마치면 홍성흔은 생애 2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지난 3년간 롯데에서 좋은 활약을 한 만큼 계약 마지막 해인 2012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롯데 역사상 가장 성공한 FA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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