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롯데 야구를 지켜본 모든 이들이 꺼낸 말이었다.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빈약한 수비력으로 인식되던 팀. 물론 올시즌도 유일하게 세자리수인 10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전체 실책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팀 성적이 급상승한 후반기부터는 내외야에서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SK와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일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이어졌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공필성 수비코치가 있었다.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감독의 역할도, 피땀 흘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낸 선수들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선수들의 기본기를 다지는 것 부터 경기 중 세밀한 수비 시프트를 짜는 것 까지가 모두 공 코치의 몫이었다. 이런 공 코치가 내년 시즌부터는 2군 수비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불안했던 수비가 안정을 찾는 시기였기에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여기에 공 코치의 건강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 양 감독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최근 건강도 많이 안좋아졌다고 하더라. 2군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 코치는 "지난 몇년 간 수비가 약하다는 얘기는 계속 나오는데 팀은 승리를 위해 타격에 더욱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책임을 져야하는 수비코치로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