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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곤, 롯데의 '마당쇠'로 거듭나다

김용 기자

입력 2011-08-24 13:08

수정 2011-08-24 13:08

이재곤, 롯데의 '마당쇠'로 거듭나다


롯데 이재곤이 후반기 들어 확 달라졌다. 전반기 부진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팀의 전천후 중간투수로 나서며 확실한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이 "이재곤이 잘해주고 있다"고 극찬할 정도. 23일 부산 KIA전도 팽팽한 승부 속에 이재곤이 중간에서 버텨주지 못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양승호 감독의 이재곤 활용법이 얼마 전부터 조금 달라졌다는 것. 앞서는 경기에 필승카드로 투입할 만큼 좋은 구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필승조'보다는 릴리프 개념으로 등판시키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 KIA전 부터 등판했다 하면 1이닝 이상을 꾸준하게 던진다. 승부처에서 좌타자와 맞딱드리면 양 감독의 스타일상 좌완투수를 내보냈겠지만 이재곤이 마운드에 있으면 믿고 맡기는 모습이었다.

여기에는 양 감독의 계산이 깔려있었다. 양 감독은 "현재는 선발 5인 로테이션이 잘 갖춰져있지만 남은 시즌 동안 지금의 로테이션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부진이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며 "재곤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선발투수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선수"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선발진에 비상이 생겼을 때 이재곤을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려면 경기에 나가 한두타자를 상대하고 내려오는 것 보다는 좀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게 해 경기감각을 익히게 하는 것이 낫다는 양 감독의 판단이다.

이재곤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는데 후반기에는 마운드에서 좀 더 자신있게 내 공을 던지고 있다"는 상승세의 이유를 밝히며 "전반기에 부진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어느 보직이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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