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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무너진 롯데, 총체적 난국에 빠지다

김용 기자

입력 2011-06-30 14:21

수정 2011-06-30 14:21

투타 무너진 롯데, 총체적 난국에 빠지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롯데가 시즌 개막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는 29일 부산 KIA전에서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8일 KIA전 패배로 두산에 5위자리를 내준 데 이어 7위 한화에마저 반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자칫하면 하위권으로 처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현 시국을 볼 때 위기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투타 모두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마운드는 선발, 불펜 구분 없이 비상이 걸렸다. 불펜이 약한 롯데가 그나마 지금의 성적을 낼 수 있던 것은 바로 선발진 덕분이었다. 장원준, 송승준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버텨줬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개점휴업하던 용병 사도스키와 마무리에 있던 고원준이 합류하며 어느 구단 못지 않은 선발진을 구성하게 됐다. 그 결과 5월에 14승1무8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장원준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진에 빠졌다. 송승준, 고원준, 사도스키 모두 문제점을 안고있다. 송승준과 고원준은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송승준은 시즌 초부터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경기가 잦았고 고원준은 올시즌 마무리로 시작했다 급작스럽게 선발로 보직이 변경됐다. 사도스키는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안고 있어 불안하다.

불펜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양승호 감독이 시즌 전부터 천명했던 필승조가 없다.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 등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날그날 구위가 좋은 선수들을 기용하다 보니 자주 등판하는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투수진의 전체적인 밸런스도 무너져버렸다. 한 선수는 "언제 등판할지 예상하기 힘들다. 솔직히 컨디션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강력하던 타선도 힘을 잃은 모습이다. 4번타자 이대호와 강민호, 손아섭 정도 만이 꾸준하게 활약하는 정도다. 특히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홍성흔, 조성환의 부진이 뼈아프다. 득점권 타율을 보면 알 수 있다. 홍성흔과 조성환의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은 각각 4할3푼8리와 3할2푼4리. 하지만 올해는 2할4푼2리, 1할9푼2리에 그치고 있다. 상대팀은 위기 때 이대호를 거르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집중력도 부족하다. 올시즌 유독 찬스에서 약한 모습이다. 팀 전체 득점권 타율이 2할5푼8리로 넥센에 이어 7위다. 반면 팀 병살타는 1위다. 쉽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니 팀 사기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롯데는 29일 현재 4위 LG에 6.5게임차로 뒤져있다. 현실적으로 지금 치고나가지 못한다면 올시즌 4강 진입이 힘겨울 수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과연 롯데가 어떻게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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