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롯데 전준우의 희생정신이 돋보인다. 팀 전력에 구멍이 나면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가 바로 전준우다. 수비에서는 외야와 3루를 오가고 있다. 한 경기에서도 팀 사정상 수시로 자리를 바꾼다. 두 포지션 모두에서 건실한 수비를 자랑한다. 공격에서는 이대호-홍성흔-강민호의 중심타선을 받치는 7번 타순에서 시작했다. 2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맡겨진 자리였다. 하지만 김주찬이 부상을 당하면서 톱타자 자리가 비었다. 또다시 전준우가 그 자리를 채웠다. 리그에서 인정받는 1번타자로 변신 중이다. 프로선수로서 모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매경기 즐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있다"고 말하는 전준우다.
전준우는 양승호 감독이 부임하며 중견수에서 3루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즌 초 중견수로 기용됐던 이승화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려 할 수 없이 중견수 자리로 되돌아갔다. 양 감독은 "준우를 다시 3루로 쓰기는 힘들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부상을 당해 상황이 달라졌다. 양종민, 허 일 등을 써봤지만 공수 양면에서 힘에 부쳤다. 양 감독은 "다른 방법이 없다"며 전준우를 다시 3루로 복귀시켰다.
"어느 포지션, 타순이든 팀 승리를 위해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는 전준우. 그가 있어 롯데의 미래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