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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없었으면 '우얄뻔했노'

김용 기자

입력 2011-06-21 11:40

수정 2011-06-21 11:40

롯데, 전준우 없었으면 '우얄뻔했노'


과연 전준우가 없었다면 롯데의 행보는 어떻게 됐을까. 분명 지금보다 더욱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을 것이란 게 확실하다. 그만큼 전준우가 올시즌 팀 내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시즌 롯데 전준우의 희생정신이 돋보인다. 팀 전력에 구멍이 나면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가 바로 전준우다. 수비에서는 외야와 3루를 오가고 있다. 한 경기에서도 팀 사정상 수시로 자리를 바꾼다. 두 포지션 모두에서 건실한 수비를 자랑한다. 공격에서는 이대호-홍성흔-강민호의 중심타선을 받치는 7번 타순에서 시작했다. 2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맡겨진 자리였다. 하지만 김주찬이 부상을 당하면서 톱타자 자리가 비었다. 또다시 전준우가 그 자리를 채웠다. 리그에서 인정받는 1번타자로 변신 중이다. 프로선수로서 모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매경기 즐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있다"고 말하는 전준우다.

전준우는 양승호 감독이 부임하며 중견수에서 3루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즌 초 중견수로 기용됐던 이승화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려 할 수 없이 중견수 자리로 되돌아갔다. 양 감독은 "준우를 다시 3루로 쓰기는 힘들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부상을 당해 상황이 달라졌다. 양종민, 허 일 등을 써봤지만 공수 양면에서 힘에 부쳤다. 양 감독은 "다른 방법이 없다"며 전준우를 다시 3루로 복귀시켰다.

선수라면 당연히 장타에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 홈런타자가 더욱 인정받는 것이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하지만 전준우는 1번 자리에서 큰 스윙을 버리고 팀을 위한 배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9홈런을 쳐내며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올해는 20일 현재 홈런 5개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타율이 3할에 육박하고 있다. 출루율도 3할7푼1리로 상당하다. 도루는 무려 15개를 기록중이다.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양 감독도 전준우의 이런 희생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준우가 힘을텐데 잘해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

"어느 포지션, 타순이든 팀 승리를 위해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는 전준우. 그가 있어 롯데의 미래가 밝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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