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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시즌 야구팬들을 떠나지 않는 보크 악령

김용 기자

입력 2011-06-09 12:46

수정 2011-06-09 14:23

2011 시즌 야구팬들을 떠나지 않는 보크 악령
LG와 한화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8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정원석이 9회초 2사 3루에서 홈스틸을 시도하다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는 이과정에서 LG 투수 임찬규의 보크라며 심판진에 강력하게 항의 하고 있다.잠실=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올시즌 야구계에서 유독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보크다.



보크란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 때, 투수가 규정에 벗어난 투구를 하는 반칙행위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투수판에 중심발을 댄 투수가 투구에 관련된 동작을 한 다음 그 투구를 중지할 때, 베이스에 송구하기 전에 발을 그 베이스의 방향으로 똑바로 내딛지 않을 때, 타자가 타석 안에서 아직 충분한 자세를 취하지 못할 때 투구하는 것 등이 있다. 보크가 선언되면 주자는 모두 다음 베이스로 자동 진루한다.

시작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일본 진출 후 시범경기부터 수차례 보크를 지적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모두 주자가 있을 때 세트포지션에서 정지동작을 갖지 않고 투구 했기 때문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손을 글러브 안에 넣은 상태에서 투구를 하기 전 상체 앞에서 1초 이상 정지 동작을 갖기를 요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정지 느낌만 있으면 보크를 선언하지 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판정이 익숙한 박찬호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보크 후유증을 겪은 박찬호는 부진을 겪으며 현재 2군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심판진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크를 더욱 엄격하게 보겠다"고 선언했던 국내 프로야구 역시 여러차례 보크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용병 투수들이 보크를 지적 당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KIA 트레비스는 1루 견제를 하다 2차례 보크를 지적당한 경우다. 견제 시 내딛는 오른 발의 방향이 1루와 홈플레이트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놓여 상대 팀들의 항의가 이어져온 터였다. 트레비스는 지난달 24일 목동 넥센전에서 보크 판정이 나자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LG 주키치 역시 올시즌 3개의 보크를 범하며 '보크 악령'에 울었다. 정지동작이 없었다는 지적이 한 번 있었고, 나머지 두 번은 견제 동작에서 오른발이 1루를 향하지 않았다는 판정이었다. 특히 지난달 10일 열렸던 잠실 한화전에서는 견제 동작에서 보크 판정을 받은 후 흔들리며 조기강판을 당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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