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란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 때, 투수가 규정에 벗어난 투구를 하는 반칙행위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투수판에 중심발을 댄 투수가 투구에 관련된 동작을 한 다음 그 투구를 중지할 때, 베이스에 송구하기 전에 발을 그 베이스의 방향으로 똑바로 내딛지 않을 때, 타자가 타석 안에서 아직 충분한 자세를 취하지 못할 때 투구하는 것 등이 있다. 보크가 선언되면 주자는 모두 다음 베이스로 자동 진루한다.
시작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일본 진출 후 시범경기부터 수차례 보크를 지적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모두 주자가 있을 때 세트포지션에서 정지동작을 갖지 않고 투구 했기 때문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손을 글러브 안에 넣은 상태에서 투구를 하기 전 상체 앞에서 1초 이상 정지 동작을 갖기를 요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정지 느낌만 있으면 보크를 선언하지 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판정이 익숙한 박찬호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보크 후유증을 겪은 박찬호는 부진을 겪으며 현재 2군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LG 주키치 역시 올시즌 3개의 보크를 범하며 '보크 악령'에 울었다. 정지동작이 없었다는 지적이 한 번 있었고, 나머지 두 번은 견제 동작에서 오른발이 1루를 향하지 않았다는 판정이었다. 특히 지난달 10일 열렸던 잠실 한화전에서는 견제 동작에서 보크 판정을 받은 후 흔들리며 조기강판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