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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의 발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권인하 기자

입력 2011-06-03 21:08

정의윤의 발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롯데와 LG의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주자 2루 LG 정의윤의 1타점 우전 적시타때 박종훈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박기택 구심에게 판정을 확인받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3일 부산 사직구장. 0-0이던 2회초 2사 2루서 LG 7번 정의윤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은 공을 잡자마자 지체없이 홈으로 길게 송구했다. 그러나 공이 너무 높이 떠 포수 강민호가 점프를 해도 잡을 수 없었다. 2루주자 박용택은 여유있게 홈을 밟아 선취득점. 그리고 정의윤은 2루에 안착했다.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루심 3명이 모여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곧이어 박기택 주심도 논의에 참가했다. 주제는 '정의윤은 2루에 머물러야 하는가'였다.



손아섭이 뿌린 공이 그물망 뒤쪽으로 빠졌던 것. 야구규칙 5.02 '볼 인 플레이 중 일어난 행위(보크, 악송구, 방해, 홈런 또는 경기장 밖으로 나간 페어타구 등)의 결과로 1개 베이스 또는 그 이상의 진루가 허용'되는 상황이고 야구규칙 7.05 안전진루권 g항의 (1) '송구가 경기장 펜스를 넘거나 빈틈으로 빠져 나갔을 경우'에 해당돼 2개 베이스가 주어지게 된다.

그렇게 보면 정의윤은 2루가 아닌 3루로 가야 맞지 않을까. 심판의 해석은 달랐다. 박기택 주심은 어필하러온 LG 박종훈 감독에게 "손아섭이 타구를 잡을 때 정의윤이 1루를 밟지 못했다. 따라서 2베이스는 2루까지가 맞다"고 설명했고, 박 감독은 수긍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타자들이 안타를 치고도 전력질주를 해야하는 이유가 또 생긴 듯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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