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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진웅, 끝내 자리 못잡고 방출

김남형 기자

입력 2010-10-22 09:57

삼성 김진웅, 끝내 자리 못잡고 방출
한때 '리틀 라이언'이라 불렸던 김진웅이 결국 잠재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삼성에서 방출됐다. 사진은 지난 2005년 피칭 모습. 스포츠조선 DB

한때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진웅이 끝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출됐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팀은 오른손투수 김진웅과 임동규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보류선수 명단 발표는 보통 11월에 이뤄지는데 그에 앞서 정리선수 명단이 나온 상태다. 김진웅 임동규 외에도 정홍준 채형직 등 팬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몇몇 선수들의 이름이 명단에 올랐다.

특히 김진웅이 잠재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방출된 점이 아쉽다. 김진웅은 98년 삼성에 입단한 뒤 개인통산 60승(54패), 18세이브 4홀드, 방어율 4.59를 기록한 투수다. 2년차인 99년에 11승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00시즌에는 15승7패, 방어율 4.93으로 팀 주축 선발투수로서 활약했다.

2005시즌 여름부터 1군 무대에서 사라진 김진웅은 그후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뒤 2008년 1월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120㎏ 가깝게 불어난 체중과 부상 후유증 때문에 옛 기량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거의 3년간 훈련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아졌다.

올해 경우엔 2군에서 꽤 좋아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방출 통지서를 받아쥐게 됐다. 선동열 감독이 김진웅의 상태를 매번 보고받으며 큰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포기하게 된 것이다.

한때 '리틀 라이언'이란 닉네임과 함께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김진웅이다. 지난 2004년 선 감독이 수석코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가능성을 지목한 투수가 바로 김진웅이었다. "타고난 구위와 잠재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었다. 구단에서도 비교적 인내심을 갖고 지켜봤지만 결국 실전 전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만 30세 투수라 아직 희망은 있다. 한때 한국프로야구의 오른손 파워피처 계보를 잇는 투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만큼 여전히 잠재력은 남아있을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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