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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점수 주는 배구를 했다…순위 싸움 압박감은 나 혼자" 넘지 못한 선두의 벽, 사령탑의 자책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2-14 21:58

"우리가 점수 주는 배구를 했다…순위 싸움 압박감은 나 혼자" 넘지 못한…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가 점수를 주는 배구를 했다."



OK금융그룹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18-25, 13-25, 25-21, 23-25)으로 패배했다..

3위 OK금융그룹은 시즌 13패(15승 승점 44점) 째를 당했다.

대한항공과의 4라운드까지 맞대결 전적은 1승3패. 모두 3대0으로 경기가 끝났다. 4라운드에서 3대0으로 승리한 게 OK금융그룹에게는 희망 요소.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이전 승부에 대해 "대한항공에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가 많다. 개인 선수의 능력과 스킬이 높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가지고 와야한다. 그래야 대한항공 균열이 생기고, 좋은 전개로 경기를 할 수 있다. 지난 경기는 우리가 이겼지만, 우리가 홈이었다. 오늘은 원정이고 이긴 적이 없다. 오늘 이긴다면 자신감을 많이 가지고 갈 거 같다. 대한항공은 실점이 적으니 우리도 실점을 줄이는 경기를 해야할 거 같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오기노 감독의 계획대로 경기는 흘러가지 않았다. 1세트부터 임동혁의 폭격에 흔들렸고, '주포' 레오의 공격성공률은 44.44%에 그쳤다. 2세트는 리시브 효율이 10%대에 머무르면서 더욱 힘을 쓰지 못했고, 20점 고지조차 밟지 못했다.

3세트 접전 상황에서 레오가 살아나면서 셧아웃 패배를 막았지만, 4세트 고비를 넘지 못한 채 결국 패배했다.

경기를 마친 뒤 오기노 감독은 "1,2세트에 범실이 많았다. 1,2세트를 허무하게 져서 아쉽다. 상대가 무엇을 했다기 보다는 우리가 점수를 주는 배구를 했다. 좋지 않은 배구다. 이런 부분 전달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오기노 감독은 이어 "상대에게 블로킹을 당하고, 수비를 잘한다는 건 상대 기술이고 시스템이다. 우리가 범실을 해서 점수를 주면 따라가기 힘들다. 이런 배구는 지양해야 한다. 이런 배구를 한다면 힘든 일정이 될 거 같다. 좋은 부분도 있고, 좋지 않은 부분도 있다. 좋은 부분은 유지하고, 좋지 않은 부분은 수정해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남은 경기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쳐야 하는 가운데 오기노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지만, 선수들에게 압박감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의 패배는 전략 전술이 맞지 않았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KB손해보험전, 한국전력전이 있는데 KB손해보험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도록 하겠다. OK금융그룹의 배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눈 앞에 있는 걸 해결하려고 한다"라며 "압박감은 나 혼자 안고 가겠다. 선수들은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노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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