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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시간 171분 '혈전'…'승리 세터' 한선수 신기록까지 품었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1-12 22:30

수정 2024-01-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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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시간 171분 '혈전'…'승리 세터' 한선수 신기록까지 품었다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역대 최장 시간 혈전. 승자는 대한항공이 됐다. 세터 한선수는 신기록을 썼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2점을 챙기면서 13승10패 승점 40점으로 삼성화재(14승8패 승점 38점)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최태웅 감독 경질 이후 5연승을 달렸던 현대캐피탈은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시즌 14패(9승 승점 32점) 째를 당했다.

V리그 역대 최장시간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총 171분 동안 진행됐다. 이는 역대 남자부 최장경기시간. 이전 최장시간은 2023년 10월25일 열렸던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로 165분 동안 진행된 바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 한선수는 77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75개로 한선수와 황동일 권영민이 기록했다.

이날 한선수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속공과 날카로운 토스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흔들었다.

한선수의 조율 속에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무라드는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이날 무라드는 52득점을 기록하며 공격 성공률 72.73%를 기록했다. 특히 4세트 후반과 5세트에 쉼없이 득점을 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공격이 나쁘지 않았다. 아흐메드가 33득점(공격성공률 50%)을 기록했고, 허수봉이 25득점(공격성공률 68.75%)을 하는 등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지만, 접전 상황마다 나온 범실에 결국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이 가지고 갔고, 2,3세트 대한항공이 세트를 잡았다.

4세트 역대급 접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세터의 지략 대결이 일품이었다. 대한항공 한선수는 무라드, 현대캐피탈 김명관은 아흐메드에게 주로 공을 배분하는 한편,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속공을 활용해 상대를 흔들었다.

범실도 나란히 주고받았다. 34-34에서 현대캐피탈 차영석이 블로킹 과정에서 네트터치를 했다. 이후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나왔고, 현대캐피탈 코드에 들어가면서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정지석이 공격 과정에서 네트터치가 이뤄졌고, 접전 상황을 더욱 길어지게 됐다.

승자는 현대캐피탈이 됐다. 40-40에서 아흐메드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밖으로 나가면서 현대캐피탈이 5세트를 불러냈다. 대한항공 무라드는 4세트에만 19득점을 기록했고, 현대캐피탈 아흐메드는 12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5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이 앞서 나갔다. 중심에는 무라드가 있었다. 무라드의 화끈한 공격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10-8에서 정지석의 블로킹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14-10으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이 나왔고, 대한항공이 승리를 잡았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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