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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미뤄진' 김호철 감독의 자책 "내가 욕심이 생겼다" [화성패장]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2-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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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미뤄진' 김호철 감독의 자책 "내가 욕심이 생겼다"
2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아쉬워하고 있는 IBK 선수들.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2.23/

[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세트를 이기고 나니 내가 욕심이 생겼다. 빠르게 첫승을 해볼까? 싶었다. 선수들을 좀 다그쳤던 것 같다."



김희진이 32득점 투혼을 불사른 경기였다. 승승패패패의 아쉬운 역전패.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아닌 스스로를 탓했다.

기업은행은 23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도로공사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내홍으로 만신창이가 된데다 최근 3연패를 기록중인 기업은행과 8연승을 달리던 도로공사.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컨디션 문제로 정상 출장이 어려운 반면, 도로공사 켈시는 리그 최고 수준의 에이스다. 누가 봐도 기우는 승부였지만, 기업은행의 투혼은 빛났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코트 위 선수들의 표정이 변했다. 하고자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라며 칭찬했다. 경기에 앞서 밝힌 '팬들이 좋아할만한 팀'의 일면을 보여준 경기였다.

신연경을 중심으로 한 수비 조직력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 "켈시 수비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생각대로 수비가 잘됐다"면서 "다만 3세트부터 체력이 고갈됐다. 움직임이 둔해졌다"며 아쉬워했다. "도로공사가 우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시합하다 '불상사'를 당할 뻔했다. 다음에 만나면 우리가 안되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도 잊지 않았다. 산타나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계속 교체로 써야한다. 기본적인 볼 테크닉이 있는 선수다. 20점 넘었을 ?? 승부처에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희진은 32득점, 표승주가 17득점, 김주향이 16득점을 올렸다. 세 선수 모두 근래 몇년간 보기드문 공격 부담을 짊어졌지만, 스스로를 불살랐다.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의 볼배분 연습이 아직 부족하다. 연습대로 잘 안되다보니 공이 양쪽 날개에 몰렸다. 앞으론 좀더 다양성을 가져갈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세트를 이겨놓은 경기인데, 선수들도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가 더 훈련돼있어야한다. 아직 부족하다. 선수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겠다. 좀더 화합하고 모이고 배우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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