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0(25-20 25-14 25-1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경기장을 찾은 1,000여 명의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캣벨의 경기력이 고무적이다. 득점 부문에서 432점으로 2위 모마(GS칼텍스, 423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실업팀 포항시체육회에서 뛰며 재기를 노린 최윤이에게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손을 내밀었고, 올 시즌부터 다시 프로 무대에서 뛰게 됐다.
코트에서 뛰는 것보다 웜업존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지만, 최윤이는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했다. 22일 경기에서 1세트 중반 정윤주 대신 코트에 나온 최윤이는 그 한 번의 기회를 꽉 잡았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7번의 목적타를 받아내며 자신의 강점인 수비를 뽐냈을 뿐만 아니라 2번의 결정적인 블로킹을 포함해 6득점을 기록,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흥국생명의 리빌딩 시즌에 새 배우들이 자꾸 등장하고 있다. 신인 정윤주의 물세례에 이어 최윤이 차례다. 첫 방송 인터뷰를 하는 최윤이의 가쁜 숨결에 마스크가 부풀어 오르고 꺼지길 반복했다. 북받치는 감정이 모두에게 전해졌다.
물병을 하나씩 든 동료 선수들이 최윤이를 둘러싼 가운데 캣벨도 누구보다 기뻐하며 최윤이를 축하했다. 물에 흠뻑 젖은 최윤이를 수건으로 닦아주며 끝까지 챙긴 캣벨의 리더십이 빛났다.
6연패 후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25일 광주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