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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 '바이아웃' 지불한 펠리페, 브라질까지 날아가 외인 체크한 현캐 시스템[SC비하인드]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2-21 14:19

자비로 '바이아웃' 지불한 펠리페, 브라질까지 날아가 외인 체크한 현캐 …
현대캐피탈 대체 선수로 또 다시 V리그로 돌아온 펠리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브라질 출신 펠리페 알톤 반데로(이하 펠리페)가 V리그 무대를 또 다시 밟는다.



펠리페는 최근 부상을 한 외국인 공격수 로날드 히메네즈의 대체 선수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펠리페의 V리그 경력은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이다. 2017~2018시즌 한국전력을 통해 V리그에서 처음 뛴 펠리페는 KB손해보험(2018~2019시즌), 우리카드(2019~2020시즌), OK금융그룹(2020~2021시즌)을 차례로 거치면서 한국형 외인으로 거듭났다. 다만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모두 대체 선수 신분이었다는 점. 트라이아웃에 지명될 정도는 아니지만, 기존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질 때마다 대체 1순위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이적에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혀졌다. 올 시즌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던 펠리페는 현대캐피탈의 러브콜을 받은 뒤 자신에게 설정돼 있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에 해당하는 3만5000달러(추정치)를 자비로 먼저 지불했다고. V리그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대체선수 리스트에 포함된 3~4명의 선수 중 가장 빨리 행정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를 원했는데 펠리페의 업무처리 능력이 월등했다.

사실 현대캐피탈은 펠리페 대신 다른 선수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브라질리그에서 뛰고 있던 2m17의 장신 왼손 공격수였다. 그래서 현대캐피탈은 두 명의 코치를 포함해 세 명의 관계자를 브라질로 급파했다. 올 시즌 코로나 19 여파로 현장 트라이아웃이 실시되지 않으면서 영상만 보고 외인들을 선발하다보니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대체 외인만큼은 직접 눈으로 보고 뽑고 싶었다. 헌데 브라질에서 직접 본 이 선수는 영상과 딴판이었다. 그래서 재빨리 펠리페 측에 SOS를 요청했다. 펠리페는 네 시즌 연속 V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없었다.

펠리페가 비자 업무와 자가격리를 마치려면 1월이 돼야 한다. 이번 시즌 1라운드까지 2위, 2라운드까지 3위로 외인없이 잘 버텨오던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4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6위(6승10패·승점 19)에 처져있다. 현대캐피탈은 펠리페가 오기 전까지 잘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 상위권 팀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 오는 22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는 전광인과 펠리페가 가세해도 순위싸움이 힘들어질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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