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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탈출' 신영철 감독 "나도 답답해서 호통 한번 쳤다. 오죽했으면" [장충승장]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2-14 22:18

수정 2021-12-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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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탈출' 신영철 감독 "나도 답답해서 호통 한번 쳤다. 오죽했으면…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1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알렉스와 최석기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장충=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2.14/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5연패 탈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인 경기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3, 25-16, 21-25, 29-27)로 이겼다. 지난 11월 18일 수원 한국전력전 이후 약 한달만에 맛본 승리다.

현재 최하위로 처져있는 상황. 상대는 6위 현대캐피탈. 상대는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가 허벅지 통증 재발로 빠졌다. 연패 탈출을 위한 더할나위 없는 기회였다.

힘겨운 승리였다. 16-12까지 앞서던 1세트에는 연속 6실점하며 역전당했다가 가까스로 뒤집었다. 2세트에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심판과 충돌하며 흐름이 깨졌고,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도 14-8까지 앞서던 경기를 순식간에 따라잡힌 끝에 듀스 혈전을 벌였다. 만약 4세트를 내줬다면, 5세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흐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신영철 감독의 첫 마디도 "어휴"하는 큰 한숨이었다. 그는 "참 어렵다. 초반에는 잘됐는데, 리듬이 깨지고 범실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엇박자가 났다"며 진땀을 닦았다.

4세트 도중엔 선수들에게 크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다행히 그 고함이 유효했다.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느니 그냥 호통을 한번 칠수밖에 없었다. 감독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렇게 했을까 생각해 달라. 경기중에 호통을 친 건 처음이다. 강하게 하든, 부드럽게 하든 선수들이 이길 수 있게 도와주는게 감독의 역할이다.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3세트 알렉스의 항의 상황에 대해서는 "항의는 최대한 짧게 하고 다음을 준비하라고 했다. 최근 2~3경기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놓쳤다. 오늘도 지면 깊은 수렁으로 빠질 상황이었다"면서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4세트에 듀스까지 추격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5세트 가면 질 수도 있는 경기다. 속공을 좀 쓰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리스크가 좀 있다"며 고민을 토해냈다. 막판 부상을 당한 나경복에 대해서는 "단순한 근육경련이다. 부상당한 건 아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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