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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맹활약에도 고개 숙인 정지석 "배구 너무 하고 싶었다, 비난 감내할 것"[인천 일문일답]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2-04 16:15

복귀전 맹활약에도 고개 숙인 정지석 "배구 너무 하고 싶었다, 비난 감내…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정지석. 계양=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2.04/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백이 무색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정지석(26·대한항공)은 미소 대신 고개를 숙였다.



정지석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서브에이스 0개를 포함, 00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0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9월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정지석은 KOVO 상벌위로부터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대한항공이 2라운드까지 정지석을 출전시키지 않는 자체 징계를 결정하면서 정지석은 시즌 개막 후 두 달여간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카드전에서 정지석의 투입 시점에 대해 못박지 않았다. 떨어진 경기 감각을 고려할 때 정지석이 특정 시점에 교체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정지석은 예상을 깨고 선발로 나섰고, 1세트 첫 서브로 득점을 만들면서 명불허전의 실력을 선보였다.

-복귀전 마친 소감은.

▶코트 밖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복귀하는 심정도 심정이지만,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리고 싶다.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동료들, 감독님, 구단 관계자들, 프로 선수 신분으로 보인 미숙한 행동에 대해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공백 기간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고 하던데.

▶개인 훈련하면서 최대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해왔다. 하지만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손발이 안 맞을 듯 해 자신감이 없었다. 감독님이 팀 훈련 참가를 위해 불러주셨을 때부터 열심히 하고자 했다. 선발 출전은 예상하지 못했다. 팀이 승리해 만족한다.

-오늘 감각 면에서 만족하는지.

▶배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서브와 리시브라고 생각한다. 오늘 그 부분에 중점을 뒀는데, 첫 서브가 운 좋게 에이스로 연결되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우리카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좋은데, 팀적으로 맞불을 놓으려 했다.

-서브 전에 관중석에 인사를 했는데.

▶어제 선발이든, 교체든 어떤 식으로든 팬들께 인사를 드리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서브가 팀의 배려 아니었나 싶다. 서브는 내가 올리고 때리는 혼자만의 시간이니, 그때 부족하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했다.

-아직 트럭시위가 진행 중인데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자숙 기간 동안 여러 생각을 했다. 배구를 처음 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배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런 의지를 반영해주신 구단 관계자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단 말씀 뿐인 것 같다.

-앞으로 배구를 하면서도 따라다닐 문제인데.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원치 않더라도 이 위치에서 따라오는 책임감이 있다.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구단이나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반성하고 최대한 노력하겠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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