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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이 문제? 구단이 밝힌 '김사니호' …"서남원 체제로는 정상화 어려워, 조송화 복귀도 없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23 20:15

수정 2021-11-23 20:15

폭언이 문제? 구단이 밝힌 '김사니호' …"서남원 체제로는 정상화 어려워…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경기. 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1.23/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 대해 밝혔다.



기업은행은 최근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일이 생겼다. 여기에 김사니 코치도 사직서와 함께 무단으로 팀을 떠났다.

구단은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다. 동시에 김 코치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부여하며 혼란을 수습하길 바랐다.

23일 흥국생명전에서 '김사니호'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를 앞두고 기업은행 김호진 사무국장과 김 감독대행은 사태에 대한 해명을 했다.

김 감독대행은 "2라운드 KGC인삼공사전이 끝나고 훈련에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가 마찰이 있었다"라며 "그 상황에서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상황에서 저에게 화를 내면서 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모욕적인 말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공개적인 비난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김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김 감독대행은 "1대1로 가르침을 준다면 혼날 수 있지만, 체육관에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 '야, 너, 김사니, 대답 안 해'이런 지칭없이 불렀다. 팀에는 19살 미성년자도 있다. 나 역시 선수들에게 선배인 만큼, 다시 선수들을 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까지 생겼다고 밝힌 김 감독대행은 "나도 지금까지 쌓아놓은 업적이 있다. 내가 이럴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한 것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입을 굳게 닫고 서 감독의 지도를 따르지 않은 조송화에 대해서는 "선수가 잘못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은 무단이탈한 조송화를 임의해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바뀐 규정에 따라 선수 본인의 서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누락하면서 반려됐다. 김 사무국장은 "임의해지는 안 됐지만,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조송화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이 뜻을 한 차례 더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23일 경기 중 "최근 일련의 사태로 배구 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그동안 구단 관리 차원에서 구단 내부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자제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무국에서는 지난 KOVO컵 이후 감독·선수간 소통부재, 선수보호 등에 있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으며 이번 선수 이탈 문제 발생 후 보다 면밀한 조사를 진행했다"라며 "이를 토대로 구단은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며, 팀내 불화와 연이은 성적 부진, 외국인선수 선발과 경기 전략 부재, 선수 관리 실패 등으로 서남원 감독 체제로는 정상화가 어렵다고 종합 판단하여 감독과 단장을 함께 경질하고 조송화 선수의 임의해지를 결정한 것"이고 밝혔다.

김 대행에 대해서 무단 이탈에 따른 징계가 따를 예정. 구단은 "김사니 코치는 정상적인 정규리그 참여 등 배구단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사직서를 반려하고 임시 감독 대행토록 결정했으며, 책임에 상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조송화 선수의 임의해지는 조송화 선수로부터 구두로 동의를 받아 진행된 것이나, 이후 조송화 선수가 번복하여 서면 신청서 작성을 거부함에 따라 배구연맹에 임의해지 선수로 등록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라며 "그러나, 조송화 선수와 함께할 수 없다는 구단의 입장은 변화가 없으며, 이와 관련하여 한국배구연맹 등 관계규정에서 정하는 바를 감안하여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팬들과 배구를 사랑하시는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알토스 배구단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배구단 쇄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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