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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멘트]"남들과 다르게…", 승패보다 미래를 보는 김형실 감독은 나이만 '69세'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16 18:54

"남들과 다르게…", 승패보다 미래를 보는 김형실 감독은 나이만 '69세…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페퍼저축은행 최가은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05/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겉모습은 다른 팀과 비슷하다. 신생 팀이라 오히려 미숙한 점이 많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타팀과 다른 점이 많다. 모두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초대 감독이 낸 아이디어다.



김 감독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릴 ibk기업은행과의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은행을 이기고 나서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줄 알았는데 현대건설전 패배로 원위치가 됐다. 어리고 젊어서 기복이 심한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구는 민첩성, 순발력이 적용된 수직운동이다. 체력에서 문제가 있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달리기를 많이 시켰다. 현대건설전에서 몸이 무거웠던 건 정신적으로 야단도 쳤다. 젊은 선수들이다. 돌도 씹을 수 있는 나이인데 '앞만보고 달려가라'고 주문했다.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서로 놀지않고 사인주면서 범실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남들과 같은 걸 지양한다. 장매튜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색다른 색깔로 팀을 운영 중이다. 훈련 형태가 다양하다. 김 감독은 "수비만 1시간할 때도 있고, 러닝만 할 때도 있다. 아예 휴식을 취할 때도 있고, 산책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전 이후 선수들에게 볼링도 시켰다. 세 경기를 시키니 선수들이 '너무 힘들다며 체력운동이 더 됐다'고 하더라. 볼링시킨 건 기사화하지 말아달라. 너무 노는 팀 같이 보일 것 같다"며 농을 던졌다.

그러면서 "나는 젊게 다르게 운영하려고 한다. 지고 이기고 미스하는 것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호흡 문제는 적극적인 소통을 권장하는 김 감독이다. 주포 엘리자벳과 주전 세터 이 현의 호흡에 대해선 "생각의 차이다. 엘리자벳은 빠른 토스를 원한다. 이 현은 각을 세워주는 토스를 올린다. 그래도 엘리자벳이 소통하면서 자기가 주장인 것처럼 리더 역할을 한다. 높낮이가 맞지 않는 부분은 경기를 통해 맞춰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엘리자벳은 아직 피로도가 쌓이지 않았다. 세터 현이에게 '몰빵배구'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현이가 승리에 집착하는 것 같다. 지난 기업은행전에서도 엘리자벳이 39득점을 했다. 공격점유율을 분산시켜보라고 주문했다. 이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랜파 리더십'을 펼치고 있는 김 감독의 색다른 팀 운영에 AI 페퍼스 선수들도 '신바람 배구'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나이만 '69'세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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