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만원관중+이영택 감독 세트 퇴장, GS칼텍스-인삼공사 '신 라이벌' 매치로 탄생[대전 현장]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07 18:09

수정 2021-11-07 18:14

more
만원관중+이영택 감독 세트 퇴장, GS칼텍스-인삼공사 '신 라이벌' 매치…
KGC인삼공사 이소영. 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7일 KGC인삼공사-GS칼텍스의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가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만원관중(1555명)이 들어찼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이후 대전에서 열린 첫 여자부 경기가 배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배구 팬들을 들뜨게 만든 건 다른 요소도 있었다. 비 시즌 기간 양팀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인삼공사는 GS칼텍스에서 7년간 뛰며 FA 자격을 갖춘 국내 톱 클래스 레프트 이소영을 영입했다. 그러자 GS칼텍스는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월드 리베로' 오지영을 데려왔다. 이후 양팀의 수요에 따라 레프트 최은지와 박해민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날 경기는 변화를 겪고 7개월 만에 맞는 양팀의 첫 맞대결이었다.

승부는 마치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했다.

기선제압은 인삼공사의 몫이었다. 인삼공사는 GS칼텍스의 흔들리는 리시브를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1세트 8-8로 맞선 상황에서 이소영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또 10-9로 앞선 상황에서 이소영의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이어 상대 범실과 이소영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인삼공사가 순식간에 15-9로 크게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인삼공사는 18-12로 앞선 상황에서 옐레나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비교적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GS칼텍스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세트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전환됐고, 리베로 오지영의 호수비로 반격 기회를 계속 만들었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반격에 1점차로 쫓긴 GS칼텍스는 19-18로 앞선 상황에서 이소영의 연타에 동점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승부는 듀스 접전으로 흘렀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승부는 30-29로 앞선 상황에서 옐레나의 공격 범실로 GS칼텍스가 어렵게 따낼 수 있었다.

헌데 2세트가 끝난 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이 세트 퇴장당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 감독은 29-30으로 뒤진 상황에서 옐레나의 공격 성공과 실패 여부에 대한 주심 요청 비디오 판독이 아웃으로 판독되자 영상을 판독한 경기위원에게 다가가 전영아 주심의 경기운영에 대해 항의를 하면서 고함을 쳐 세트 퇴장당했다.

헌데 감독의 퇴장이 인삼공사 선수를 더 똘똘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강한 서브를 앞세워 3세트를 따낸 인삼공사는 4세트에서 끈질긴 수비력을 과시하며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해 GS칼텍스(4승2패·승점 12)를 끌어내리고 1라운드를 2위(5승1패·승점 15)로 마쳤다.

V리그 여자부에 '신 라이벌' 매치가 탄생한 모습이다. 지난 4시즌간 인삼공사는 GS칼텍스의 라이벌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6~2017시즌 상대전적 4승2패로 우위를 점한 이후 한 시즌도 우위를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과감한 FA 영입과 트레이드로 레프트 라인을 대폭 수술했고, 외국인 공격수도 잘 뽑으면서 GS칼텍스와 자존심을 걸고 맞설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