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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리뷰]"외인 부럽지 않네!" 한국민 33점 국군체육부대, 우리카드까지 잡고 2연승 '대파란'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8-17 18:09

수정 2021-08-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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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부럽지 않네!" 한국민 33점 국군체육부대, 우리카드까지 잡고 2…
사진제공=KOVO

[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은 둥글지 않나. 끝까지 물고 늘어져보겠다."



박삼용 국군체육부대 감독의 예언이 들어맞았다.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앞둔 국군체육부대가 뜻밖의 '도장 깨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3위 KB손해보험 스타즈에 이어 2위 우리카드 위비마저 잡아냈다. 다음 상대는 우승팀 대한항공 점보스다.

국군체육부대는 1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1(13-25, 26-24, 29-27, 18-25, 15-11 )로 힙겹게 승리, 대회 2연승을 달렸다.

연승팀을 가리는 일전이었다. 우리카드는 '챔프전 리매치'였던 대한항공 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이겼다. 국군체육부대는 KB손해보험을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실상 나경복과 한국민의 대결이었다. 나경복은 평소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은 라이트 공격수'라는 평을 듣는 선수다. 이날만큼은 그 수식어가 한국민을 향했다. 특히 사실상 두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진 5세트, 압도적인 점프에서 내리꽂는 고공강타는 눈부셨다. 소속팀 KB손해보험에서 외국인 선수 때문에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설움을 풀었다.

경기전 박삼용 국군체육부대 감독은 "공은 둥글다"며 의지를 다졌다. 구성원이 자주 바뀌는 특성상, 한국민을 비롯한 선임들과 지난 6월말 입대한 전진선 이시우 등 후임들간의 호흡을 가다듬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가오는 아시아선수권에 국가대표로 나서는 만큼, 천종범 이민욱 등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강조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어느덧 나경복과 함께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하승우의 스피드배구를 강조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재미있고 다양한 배구를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세트는 우리카드의 압승이었다. 세트 초반 약우세를 가져가던 우리카드는 중반 이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17-6, 19-9로 앞선 끝에 25-13의 완승을 거뒀다. 사방으로 뻗아나가는 하승우의 빠른 토스가 돋보였다. 한성정 장준호가 4점, 류윤식 최석기가 3점을 올리는 등 완벽한 공격 분포를 과시했다. 고비 때마다 상무의 큰 공격에 3인 블로킹이 따라붙었고, 거듭된 국군체육부대의 범실도 겹쳤다.

2세트는 달랐다. 국군체육부대의 패기가 폭발했다. 강서브가 꽂히기 시작하자 블로킹도 살아났고, 8-5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가 흐름을 바꿔도 당황하지 않았다. 한국민과 이시우를 중심으로 18-17, 21-19로 다시 뒤집었다. 서브와 터치네트 범실로 24-24 동점이 됐지만, 이시우가 강렬한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국군체육부대는 3세트에도 8-4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21-16까지 4~6점 차 리드를 지키던 국군체육부대는 세트 막판 흔들리며 24-24 듀스를 허용했다. 마지막 순간 전진선의 속공과 한국민의 오픈으로 기어코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에이스 나경복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우리카드의 반격. 탄탄한 수비력으로 버틴 뒤 나경복의 한방으로 승부를 봤다. 국군체육부대는 9개의 범실을 범하며 무너졌다.

운명의 5세트. 우리카드는 대한항공 전에 이은 대회 2번째 풀세트 경기다.

세트 초반 앞서던 국군체육부대는 9-9 동점을 허용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민이 퀵오픈에 이은 서브에이스로 연속 득점, 상대의 거듭된 범실이 겹쳐 10-14까지 앞섰다. 마지막 순간 나경복의 서브가 네트를 ??리며 국군체육부대의 2연승이 확정됐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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