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가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16-25, 16-25, 16-25)으로 졌다. 이번 대회 예선 첫 경시서 브라질에 0대3으로 패했던 한국은 8강 진출 후 세계랭킹 4위 터키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면서 준결승에서 다시 브라질을 만났다. 하지만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힘과 높이에서 모두 열세를 보이면서 결승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디그 실패와 서브에이스 2개를 내주면서 2-5로 뒤쳐졌다. 12-15에선 가타즈의 이동공격에 실점한데 이어 김희진이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희진 염혜선 박정아 대신 정지윤 안혜선 표승주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15-21에서 심판이 잇달아 석연찮은 판정을 하면서 분위기는 브라질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16-25로 브라질에 1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도 브라질은 견고한 수비로 틈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5-7에서 가비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양효진의 공격 시도마저 블로킹에 걸린데 이어, 마크리스에 서브 에이스까지 허용하는 등 반등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한국이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브라질은 강력한 백어택을 잇달아 한국 진영에 꽂아넣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세트마저 16-25로 끝나면서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