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지영 트레이드? 절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소영도, 메레타 러츠도 떠났다. 하지만 강소휘를 비롯한 4명의 FA가 남았고, 오지영과 최은지를 영입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트레블의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FA, 보상선수 지명, 새 외국인 선수 선발, 추가 트레이드까지 숨쉴틈 없이 이어졌다.
KGC인삼공사로 떠난 이소영 대신 보상선수로 오지영을 지명했고, 박혜민과 최은지의 1대1 트레이드도 이뤄졌다. 오지영은 국가대표 리베로다. 하지만 GS칼텍스에는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한다혜-한수진 외에 김채원 김해빈도 있다. 안혜진-이원정 2세터를 제외한 세터도 이 현-김지원 2명이나 더 있다. 때문에 차상현 감독이 오지영을 매물로 전력 보강에 나설 거라는 설이 파다했다. '거상'이란 별명처럼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차 감독의 스타일도 한몫했다.
차 감독은 "누가 자꾸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지 모르겠다. 오지영 트레이드는 절대 없다"며 속상한 심경을 토로한 뒤 "오지영 최은지의 영입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러츠의 빈 자리를 메울 새 외국인 선수로는 카메룬 출신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지명했다. 러츠는 2m6의 큰키를 바탕으로 느린 대신 높은 타점과 철벽 블로킹을 자랑했던 선수다. 반면 바소코는 1m84, 탄력 만점의 단신 라이트다.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뀔 수밖에 없다.
바소코는 차상현 감독이 전부터 주목해온 선수.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능통하다. 때문에 팬들에게 친숙한 이지언 통역과도 1년 더 동행할 예정이다.
"공격이나 블로킹 같은 건 팀의 호흡도 있고, 실제로 만나서 연습도 해봐야 알수 있다. 다만 서브는 말그대로 개인기다. 서브만큼은 정말 강한 선수다."
GS칼텍스는 강서브를 자랑하는 강소휘와 유서연, 무회전 플로터 서브의 달인 안혜진 등을 보유해 상대팀 리시브를 뒤흔드는 데 능한 팀이다. 여기에 바소코까지 가세했다. 높이의 약점을 메우기보단 강점인 서브와 스피드, 수비 조직력을 더 살리는 쪽을 택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보호선수 드래프트 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기존 6개팀에서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선수를 1명씩 뽑을 수 있다. 지난 10일 보호선수 명단은 넘어갔다. 선수 지명은 오는 14일 마감이다.
'웜업존이 강한 팀'을 추구해온 차상현 감독의 특성상, 9인 보호선수가 빡빡하게 느껴진다. 강소휘 안혜진 오지영 등 팀의 뼈대를 이룰 선수들 외에도 차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선수들이 가득하다.
차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출혈이다. 결정은 페퍼가 하는 거고, 우린 받아들일 뿐"이라고 답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바소코가 합류하고, 대표팀 선수들이 복귀하는 오는 8월부터 시작된다. '차노스'의 머릿속에는 이미 리그 2연패 도전 뿐이다.
"오프시즌 성과는 만족스럽다. 전력 공백은 최소화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심정이다. 남은 건 연습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