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탁구 중독성탓" 축구대표팀 핑퐁게이트,탁구 '의문의 1승'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게 다 탁구의 중독성 탓."

카타르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즐기려던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과 중요 경기를 앞두고 휴식을 권하던 '캡틴' 손흥민이 갈등에 휘말리며 손가락이 탈구되고, 원팀이 흔들린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에 유효슈팅 0개의 졸전으로 결승행을 놓쳤다. 영국 유력 대중지에 '핑퐁 싸움(ping-pong-ding-dong)'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폭로 기사가 나온 초유의 사건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일부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들끓는 가운데 '탁구'가 뜻밖의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사실 탁구는 카타르아시안컵과 같은 기간, 같은 장소 도하에서 '삐약이' 신유빈 등이 출전한 국제대회가 있었다. 아시안컵 조별예선 2차전 한국-요르단전(2대2무)이 열린 20일 밤, 같은 장소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더 도하 2024에서 남자복식 임종훈(한국거래소)-이상수(삼성생명)조와 여자복식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조는 동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자타공인 '축구 마니아'인 주세혁 남자탁구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탁구선수들은 카타르 대표팀 벤투 감독도 만났다"면서 "경기 후 일정이 맞으면 축구대표팀 직관 응원을 가고 싶지만 결승 일정이 겹쳐 선수단과 함께 마음으로 응원할 것"이라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었다.

그런데 카타르아시안컵 결승행 불발 직후 갑자기 '탁구'가 소환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 원팀 논란 속에 '탁구 게이트'라는 별명까지 붙은 초유의 사태, 탁구인들은 이를 탁구의 눈으로 바라봤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탁구 카페엔 '이강인도 빠져버린 탁구의 재미'라는 제하에 '탁구가 중독성이 강하긴 한가 보다.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이강인 등이 탁구에 푹 빠져 저 사달이 난 걸 보면. 축구도 좋아하는 탁구인으로서 기분이 참 묘하다. 이놈의 탁구가 문제다'라고 썼다. 탁구 동호인들은 '탁구가 얼마나 치고 싶었으면''탁구가 마약이다' '탁구가 중독성이 심하긴 심하다'라는 공감 댓글로 '탁구 부심'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