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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청소년,'우리'가 반짝반짝 빛날 시간" 강원2024 개회식에 담길 세상따뜻한 메시지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1-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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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청소년,'우리'가 반짝반짝 빛날 시간" 강원2024 개회식에 …
사진제공=강원2024 조직위

[강릉=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소중한 소우주, 청소년들이 가장 빛날 무대."



양정웅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2024) 총감독, 오장환 총괄 프로듀서, 황지영 연출이 11일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강원2024 기자간담회에서 개회식 컨셉트와 주요 내용을 직접 소개했다. 전세계 동계 스포츠 꿈나무, 미래의 올림피언들이 총출동하는 강원2024는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 강릉·평창·정선·횡성 등 4개 지역에서 열린다. '평창2018'의 감동이 가시지 않은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열리는 역대 네 번째 동계청소년올림픽이자, 아시아권 최초의 대회에 전세계 79개국 만 15~18세 청소년 선수 1900여명 등 295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설상 4종목(스키·바이애슬론·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과 빙상 3종목(스케이팅·아이스하키·컬링) 등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종목이 치러지고, 대한민국은 사상 최대 153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오장환 총괄프로듀서는 "강원2024 개회식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인 강릉오발(8000석)서 19일 오후 8시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 반동안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트장 개회식은 최초다. 긴 아이스링크와 가운데 무대공간 차별화해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연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부터 관객 입장이 가능하고, 300여 명의 전문-일반 출연진과 200~300명의 스태프가 불철주야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올림픽 개회식은 국가브랜드의 쇼케이스지만 청소년 올림픽 개회식은 타깃이 청소년이다. 청소년에 포커스를 둔다.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함께 기뻐하는 스토리를 주목해주면 좋겠다. 대규모 출연진이나 스팩터클한 연출보다는 스토리, 스케일보다 디테일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개회식이다. 케이팝 스타들도 기존의 널리 알려진 스타보다는 가능성을 지닌 루키, 이제 시작하는 신선한 미래스타들로 선정했고, '범 내려온다'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강릉 지역 꿈나무 아이들과 협업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공식 행사도 물론 스타도 있지만 '모두가 스타, 모두가 빛을 내는 존재'라는 주제로 일관성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개회식은 강릉오발과 평창돔 2곳에서 동시 진행된다. 이에 대해 오 프로듀서는 "강릉, 평창 두 지역에서 함께 진행하는 이유는 첫째 평창지역 주민의 강렬한 열망, 둘째 2018년 평창올림픽이 강원2024로 이어진다는 메시지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평창과 빙상 메카 강릉의 동시 개최가 강원특별자치도 전체에 올림픽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원 생중계가 기술적으로 어렵고 위험한 부분도 있어서 일부는 사전녹화와 라이브를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평창올림픽 개회식 총연출은 맡았던 양정웅 총감독은 "우리 모두는 하나의 소우주"라는 개회식 공연의 컨셉트와 스토리를 전했다. "9일 우주항공청설치 특별법이 통과됐고, 대한민국에도 우주라는 공간이 가까운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인간 속엔 거대한 대우주가 담겨 있고 우리 모두는 하나의 소우주이고 저마다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개회식 주제는 'Let us shine(렛 어스 샤인, 우리를 빛나게 하자)'으로 과거 현재 미래, 거대한 빛이 어우러지는 거대한 유니버스에서 청소년은 빛과 가능성, 미래를 가진 존재라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 메인 스토리의 주인공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나고 자란 산골소녀 '우리'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우리'가 상상의 세계에서 우주를 여행하고 그 우주속에서 미래의 우주인이 된 자신을 만난다. 황지영 연출감독은 "개회식은 추상적이거나 상징적이기보다는 동화적이거나 서정적"이라면서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모두, 함께'라는 뜻의 '우리'다. 국적, 인종, 종교, 세대를 넘어서 모두가 하나로 어울리는 꿈의 무대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개회식은 총 4부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1부에선 카운트다운 후 개회식과 함께 '우리'의 하루가 시작되고, '우리'가 등교한 학교에서 '스트리트 댄스 걸스파이터' 우승팀 '턴즈'와 '메가크루'의 책상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우리'의 상상과 함께 2부에선 판타지가 시작된다. '우리'가 우주 공간으로 이동해 아이스 고블린을 만나 얼음 행성에서 꿈을 찾는 여정.'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등장해 강원도 댄스 꿈나무 90명과 빛나는 무대를 함께 만든다. 3부는 '우리'가 우주인의 꿈을 이룬 미래의 자신과 만난다. AR, 레이저아트, 거대한 매핑 등 등 특수효과로 예술적인 장면이 연출되며 성화 점화와 연결된다. 마지막 4부에선 루네이트, 트리플에스, 창모, 애쉬아일랜드, 이날치밴드 등 K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대회 주제곡 '위 고 하이(We go high)'를 열창하는 축제의 시간이 펼쳐진다. 평창돔에서 화사 등이 출연하는 영상을 이원으로 중계해 강릉과 평창을 연결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강원2024에선 세계 최초 디지털 성화가 활용된다. 오장환 프로듀서는 "성화를 실화로 점화한 후 동시에 대회 기간 14일간 켜질 디지털 성화에 불이 붙는다. 가스로 하는 성화는 준비하지 않는다. 성화의 불씨는 선수촌 내 안전램프 속에 보관하고 선수들이 관람하고 불씨를 이어가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물리적 불은 없다고 보면 된다.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성화"라고 설명했다. 양정웅 총감독은 "디지털 성화에는 지속가능성의 메시지가 담겼다"면서 "가스를 쓰지 않는 성화를 통해 미래세대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제고하려는 의미이자 시도"라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를 앞두고 3명의 감독들은 저마다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양정웅 총감독은 "소우주인 청소년들이 '우리가 주인공이고 스타이고 결과를 떠나서 주목받는 한 사람의 빛나는 존재'라는 메시지가 개회식부터 대회기간 내내 전세계에 울려퍼지길 바란다"고 했다. 오장환 프로듀서는 "내 아들이 강원2024에 참가하는 선수 나이"라고 운을 뗀 후 "4년전 로잔청소년올림픽 개회식을 현장서 봤는데 공연보다 환호하는 선수들의 에너지가 모든 걸 다 끝내더라. 우리의 에너지에 이 청소년들의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만 끌어내면 성공이다. 자신이 지닌 무궁무진한 에너지, 그 에너지를 잊지말고 과소평가하지 말란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황지영 연출 감독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청소년 90명이 댄스 연습을 하는데 처음에는 쭈뼛쭈뼛 들어왔던 친구들이 엄청난 발전을 했다. 무대에 올랐을 때 이 지역 청소년이 아니라 '쟤, 프로 아니야?' 생각이 들게 하자 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잘 이뤄지고 있다. 내 꿈이 꼭 춤이 아니더라도, 의사가 아니더라도 세상 모든 청소년들이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고 꿈을 가지길, '우리'의 이야기가 전세계에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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