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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셔틀콕 신동' 진 용, '제왕' 이용대 품에 안겼다

최만식 기자

입력 2021-12-23 16:07

수정 2021-12-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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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신동' 진 용, '제왕' 이용대 품에 안겼다
진 용이 자신의 롤모델인 이용대의 제자로 실업팀에 진출한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신동이 제왕의 품에 안겼다.'



배드민턴 '신동' 진 용(18·당진정보고 3)이 배드민턴 '복식 제왕' 이용대(33·요넥스)의 제자가 됐다. 23일 배드민턴계에 따르면 고교 졸업을 앞둔 진 용은 실업팀 직행으로 진로를 결정했는데, 행선지를 요넥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남자 실업팀 요넥스는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가 몸담고 있는 곳이다. 이용대는 사실상 플레잉코치 역할을 하며 선수 활동을 겸해 후배 양성을 돕고 있다.

진 용은 유년 시절부터 TV 방송 천재 발굴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배드민턴 신동'이었다. 이후 착실하게 성장해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어 갈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 선수로 안세영(19·삼성생명)이 있다면 남자 부문에서는 진 용이 꼽힌다.

진 용은 지난 1월 2021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유일하게 국가대표로 선발된 데 이어 8월 2022년도 선발전에서도 복식에 도전, 쟁쟁한 성인 형님들을 제치고 종합평점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 진 용이 고교 졸업을 앞두자 복수의 실업팀이 눈독을 들였다. 그런데 진 용은 '조건'보다 '의리'를 선택했다. 금전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찌감치 정해놓은 요넥스행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다. 진 용의 아버지 진기봉씨는 "용이가 중학생 시절부터 요넥스의 후원을 받으며 인연을 이어왔다. 어릴 때부터 좋은 인연을 이어 온 '정'을 나몰라라 하고 돈을 쫓아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결정타, '이용대'가 있었다. 이용대는 진 용이 고교에 진학한 뒤 꾸준히 교류하면서 이른바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는 진 용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망의 대상이다. 이용대 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게 소망인 진 용으로서는 이용대와의 의리보다 소중한 게 없었다.

내년 초 진 용의 입단을 공식 발표할 요넥스는 현재 '진 용 체력 강화를 위한 특별 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할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 진 용을 '제2의 이용대'로 키우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복식 1인자였던 이용대는 "진 용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신체적 조건을 볼 때 복식 전문 선수로 도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나를 뛰어넘는 선수로 잘 지도하겠다"며 웃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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