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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오동석 17득점-9AS"서울시청,제주 꺾고 통합3연패 위업[휠체어농구 챔프결정3차전]

전영지 기자

입력 2021-12-19 16:57

수정 2021-12-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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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오동석 17득점-9AS"서울시청,제주 꺾고 통합3연패 위업
19일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21 KWBL 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특별시청과 제주삼다수 경기에서 서울이 제주를 69대 64로 꺾고 대회 2연패를 했다. 서울시청 주장 이윤주가 KWBL 최욱철 총재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고 동료들과 환호 하고 있다.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제공

서울특별시청 휠체어농구단(이하 서울)이 2021 KWBL 휠체어농구리그 통합 3연패의 위업을 썼다.



서울시청은 19일 오후 2시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21 KWBL 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숙적 제주삼다수(이하 제주)를 69대64로 꺾었다.

서울시청은 올시즌 정규리그 15연승 무패 1위로 마무리하며 극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 춘천시청을 꺾고 올라온 리그 2위 제주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 서울시청은 연장 혈투 끝에 주전가드 오동석(2.0포인트)의 3점포 활약에 힘입어 60대56으로 승리, 통합 챔피언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배수진을 친 라이벌 제주가 김동현, 김호용 '베테랑 쌍포'를 앞세워 58대56, 2점 차로 승리하며 1승1패,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통합 챔프의 명운이 걸린 최종 3차 라이벌전, 한겨울 코트는 후끈 달아올랐다.

1쿼터 1분30초 '제주 센터' 김동현이 첫 득점을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다. 1분 후 빛의 속도로 전개된 역습, '서울 폭풍가드' 오동석이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4-4, 6-6, 8-8, 10-10까지 팽팽한 타이가 이어졌다. 그러나 제주 조현석의 골에 이은 바스켓굿, 김동현이 인터셉트한 볼을 이어받은 김호용이 추가득점까지 성공하며 순식간에 제주가 15-10으로 앞서나갔다. 오동석의 리바운드에 이은 롱패스를 이어받은 양동길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15-12, 제주가 3점 앞선 채 1쿼터를 끝냈다.

2쿼터도 대접전이었다. 시작과 함께 서울시청 곽준성의 만회골이 터지며 15-14로 쫓아갔다. 이어 김호용, 황우성의 슈팅이 잇달아 성공, 제주가 다시 19-14로 달아났다. 서울시청 곽준성의 골이 잇달아 터졌지만 '제주 캡틴' 김동현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며 23-18, 리드를 이어갔다. 김영무 서울시청 감독의 타임아웃 직후 이윤주가 림을 뚫어내며 23-20으로 추격했으나 또다시 김호용, 황우성의 골이 연속 성공하며 제주가 3분40초를 남기고 27-22로 앞서나갔다. 자유투를 놓친 제주 김동현이 리바운드 후 득점에 성공하며 31-24, 7점차까지 차이를 벌렸다. 그러나 서울시청이 김호용이 3반칙, 황우성, 조현석이 2반칙을 기록하며 팀파울에 걸린 제주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31-29까지 따라붙었다. 서울시청이 제주를 33-32, 1점차로 추격하며 2쿼터를 마쳤다.

3쿼터 제주가 김동현의 선제득점으로 35-32로 앞서갔다. 초반 서울의 슛 난조 속에 김동현이 펄펄 날아오른 제주가 39-33까지 앞서나갔지만 서울의 추격도 끈질겼다. 7분여를 남기고 서울 에이스 이윤주의 골이 잇달아 성공하며 39-37, 41-39까지 바짝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절체절명의 순간, '서울 해결사' 오동석의 3점포가 작렬하며 43-42, 1점차까지 따라붙었고, 5분 이윤주가 골망을 흔들며 44-43, 역전에 성공했다. 제주삼다수 이선연 감독이 타임아웃을 요청한 직후 조현석이 골이 들어가며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서울의 기세가 무시무시했다. 양동길, 이윤주의 득점이 이어지며 48-45로 앞서나갔다. 50-47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서울 오동석의 노룩패스를 이어받은 곽준성이 골망을 흔들며 52-47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제주 조현석이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8분30초를 남기고 52-52, 또다시 타이가 됐다. 폭풍가드 오동석이 깔끔한 3점포를 성공시키며 55-52, 다시 점수 차를 벌리자, 제주 역시 조현석이 골 집중력을 발휘, 55-54,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이 이어졌다.

양팀 에이스인 서울 이윤주, 제주 김호용이 나란히 4반칙을 기록하며 승부의 변수가 된 상황, 7분을 남기고 결국 김호용이 5반칙 퇴장했다. 김호용 대신 투입된 김지혁이 골망을 흔들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5분을 남기고 곽준성이 또다시 득점하며 서울이 59-58로 앞섰다. 1점차,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4분여를 남기고 오동석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양동길이 득점, 이윤주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오동석이 골밑에서 마무리하며 63-58, 서울시청이 5점 차로 앞서나갔다. 서울은 김호용의 퇴장으로 선수 운용이 어려워진 제주의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오동석이 또다시 한손으로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2분30초를 남기고 서울시청이 65-60,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종료 14초 전 이윤주의 날선 슈팅이 림을 갈랐다. 69대64,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서울시청 선수단이 뜨겁게 환호했다.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무패를 달렸던 서울시청이 3전2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1패, 창단 첫 통합 3연패의 위업을 썼다. 2010년 창단한 서울시청은 2015년 출범한 KWBL리그에서 2019년, 2020년에 이어 3연속 통합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선수단 10명 중 5명이 국가대표이고, 주전, 비주전 구분없이 전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전국체전 3연패에 이은 통합우승 3연패 위업까지 달성했다. 춘천시청으로 이적한 조승현 등 에이스들의 공백을 팀워크, 조직력으로 이겨내며, 위기를 딛고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시청이 휠체어농구 '절대 1강'으로 우뚝 섰다. 17득점 9도움을 기록한 오동석이 MVP로 선정됐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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