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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꼼짝마!' 화순 이용대배 철통같은 '방역체계'

최만식 기자

입력 2021-12-16 16:47

수정 2021-12-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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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꼼짝마!' 화순 이용대배 철통같은 '방역체계'
전남 화순군 하니움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이용대배 대회는 무관중 속에 철저한 코로나19 대응 시스템 관리 아래 열리고 있다. 화순=최만식 기자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코로나19? 어림없지.'



'2021 화순 이용대배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흔히 배드민턴 꿈나무들의 축제라 불린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 분위기는 커녕 내내 긴장감이 감돈다.

이른바 '코로나19와의 전쟁'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 대회가 열리는 터라 긴장의 끈을 더욱 죌 수밖에 없다.

대회 장소인 화순군은 전남 지역에서 상대적 '청정지역'이다. 화순이 낳은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의 올림픽 제패를 기념해 여는 대회에서 만에 하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에 '민폐'를 끼치면 안될 일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등 대회 진행 관계자들은 이전 다른 대회보다 훨씬 강력한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PCR검사 음성 확인서, 백신 2차 접종 완료, 경기장 출입 동선 분리, 주 경기장 외 연습장 폐쇄 등의 조치는 기본이다. 여기에 출전 팀은 매일 건강상태 체크리스트와 동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운영본부 관계자들은 대회 기간 중 주기적으로 PCR검사를 계속 받아야 한다. 무관중 개최여서 등록된 대회 운영본부, 선수단 외에 학부모 등 외부인은 전면 출입금지다.

'돌다리도 두드려본다'고, 이 정도 '철통방어'에도 안심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화순군청이 별도 적잖은 예산을 들여 일종의 '특수부대'까지 동원했다. 방역 전문 업체에 의뢰해 출입자 관리는 물론, 하루에 2회 이상 소독 작업과 경기장 질서 유지를 맡도록 했다. 체육관에 들어서면 '경찰특공대'를 연상케하는 복장의 남성들을 첫 관문으로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방역 특수부대'요원들이다. 이들의 확인을 거쳐 자동 소독 게이트를 통과해야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 다른 대회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인력과 장비들을 '이용대배'에서 볼 수 있게 된 것.

그런가 하면 연맹 관계자들은 다시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그 무서운 중학생들이 몰려오잖아요." 15일까지 고등부 대회가 마감됐고, 16일부터 22일까지 중학부 일정이다. '중2병'이란 말마따나 중학부 선수 통제하는 게 고등부 보다 열백, 백배 힘들기 때문이란다.

연맹은 대회에 참가하는 각 중학팀에 공지해 장거리 이동시 '도로 휴게소 사용 자제령'까지 내렸다. 앞서 A고교가 화순으로 오는 동안 잠깐 들렀던 휴게소가 다른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고 대회 도중 즉각 철수했던 해프닝이 있었기 때문이다. A고교 선수단은 나중에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만에 하나'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철수 명령을 했다. 생각지도 못한 '휴게소 해프닝'을 경험한 연맹으로서는 다루기 더 힘든 중학부에 대해서는 급한 화장실 용무 외에는 휴게소를 기피하도록 지침을 내리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맹 관계자는 "중학 선수들을 상대하느라 '고생 끝 더 고생'이 되겠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무사히 대회를 완료했다는 사례를 남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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