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게토레이 챔피언십'이 열리는 날이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서울그랜드볼링센터와 스포츠마케팅 전문 기업 HNS가 주최하고, 게토레이가 타이틀 후원하고 스포츠조선이 미디어 지원한 이번 대회에는 그랜드볼링센터의 상위랭커 108명이 참가했다. 총 4게임을 하고, 핸디캡을 적용해 순위를 나눴다. 1위는 합계 1363점을 기록해 기록한 '검은고양이(참가명, 김승대씨)'였다. 우승자에겐 상품권 120만원이 돌아갔다. 상품권 100만원을 받는 2위는 박재용씨가, 상품권 90만원의 3위는 요미(참가명, 정재훈씨)가 차지했다. 최하위에게도 상품권 20만원이 주어졌다. 이날 걸린 4000만원의 총상금은 참가자 108명 전원에게 고르게 주어져, 의미를 더했다.
이날 대회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나섰다. 특히 신혼부부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전날 결혼식을 마치고, 대회 후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사무실에 캐리어를 두고 대회에 나섰다. 인천, 파주에서도 온 사람들도 있다. 이날 나선 참가자들 모두 자타공인 볼링 마니아들이다. 365일 중 350일 가까이 볼링장에 출근하는 이들도 제법 많다. 문은모 동서울그랜드볼링센터 대표이사는 "볼링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중독될 수밖에 없다. 핀이 쓰러지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풀고, 12번의 공을 굴리면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쾌감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1위를 차지한 검은고양이, 김승대씨도 1963년생이었다. 볼링을 즐긴지 30년 정도 됐다는 김씨는 "거의 매일 볼링을 치는 것 같다. 볼링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혼자 즐길 수 있고, 바뀌는 패턴 속 이를 극복하는 쾌감이 있다"며 "현재 시니어 팀에 있는데 예전에 비해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볼링을 사랑하는 연예인이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볼링 전문 채널이 생기면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더 많은 볼러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