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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볼링장이 뜨겁다, 구력 30년 김승대씨 2021년 게토레이 챔피언십 1위 등극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2-12 12:34

수정 2021-12-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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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볼링장이 뜨겁다, 구력 30년 김승대씨 2021년 게토레이 챔피언…
2021 게토레이 챔피언십 볼링대회가 12일 구의동 동서울그랜드볼링센터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승배씨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의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2.12/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2일 오전, 핀 쓰러지는 소리가 서울 동서울그랜드볼링센터 여기저기서 울렸다. 스트라이크에 환호하고, 한개 남은 핀에 아쉬운 탄성이 이어졌다. 그래도 각 레일마다 볼링 매니아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2021 게토레이 챔피언십'이 열리는 날이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서울그랜드볼링센터와 스포츠마케팅 전문 기업 HNS가 주최하고, 게토레이가 타이틀 후원하고 스포츠조선이 미디어 지원한 이번 대회에는 그랜드볼링센터의 상위랭커 108명이 참가했다. 총 4게임을 하고, 핸디캡을 적용해 순위를 나눴다. 1위는 합계 1363점을 기록해 기록한 '검은고양이(참가명, 김승대씨)'였다. 우승자에겐 상품권 120만원이 돌아갔다. 상품권 100만원을 받는 2위는 박재용씨가, 상품권 90만원의 3위는 요미(참가명, 정재훈씨)가 차지했다. 최하위에게도 상품권 20만원이 주어졌다. 이날 걸린 4000만원의 총상금은 참가자 108명 전원에게 고르게 주어져, 의미를 더했다.

이날 대회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나섰다. 특히 신혼부부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전날 결혼식을 마치고, 대회 후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사무실에 캐리어를 두고 대회에 나섰다. 인천, 파주에서도 온 사람들도 있다. 이날 나선 참가자들 모두 자타공인 볼링 마니아들이다. 365일 중 350일 가까이 볼링장에 출근하는 이들도 제법 많다. 문은모 동서울그랜드볼링센터 대표이사는 "볼링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중독될 수밖에 없다. 핀이 쓰러지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풀고, 12번의 공을 굴리면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쾌감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볼링 동회인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볼링인들에 따르면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알려지며,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젊은 층 뿐만 아니라 나이 많은 고령의 시니어들도 볼링을 즐기고 있다. 2만5000~3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동서울그랜드볼링센터에는 열정적인 89세 회원도 있다.

이날 1위를 차지한 검은고양이, 김승대씨도 1963년생이었다. 볼링을 즐긴지 30년 정도 됐다는 김씨는 "거의 매일 볼링을 치는 것 같다. 볼링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혼자 즐길 수 있고, 바뀌는 패턴 속 이를 극복하는 쾌감이 있다"며 "현재 시니어 팀에 있는데 예전에 비해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볼링을 사랑하는 연예인이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볼링 전문 채널이 생기면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더 많은 볼러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볼링 인구 만큼 대회도 우후죽순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대회 개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몇몇 큰 규모의 대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용품사 혹은 볼링장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볼링 전문가들은 이걸 하나로 묶어 보다 체계적으로, 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볼링 동호인으로 20년, 경영인으로 15년을 살고 있는 문은모 대표는 "볼링의 미래가치는 상당하다. 개인 종목인만큼 개인주의화되는 최근 사회 성향과도 잘 맞는다. 동시에 볼링장이 정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만남의 매개체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볼링만 즐기는게 아니라 볼링장을 통해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다. 동호인 숫자가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단순히 즐기는 것 이상의 니즈를 갖고 있는 이들 동호인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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