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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부산탁구세계선수권 재유치 성공!유승민 회장 뚝심외교 통했다

전영지 기자

입력 2021-11-25 10:28

수정 2021-1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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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부산탁구세계선수권 재유치 성공!유승민 회장 뚝심외교 통했다


"축하합니다! 부산(Congratulations! Busan)."



스티브 데인턴 국제탁구연맹(ITTF) CEO가 "부산!"을 외치는 순간 '유치위원장'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IOC위원·ITTF집행위원)과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이끄는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유치단, 현장의 탁구인들이 한목소리로 환호했다. 다함께 무대에 올라 뜨겁게 "파이팅!"을 외쳤다.

부산이 25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 현장에서 열린 ITTF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 개최 도시로 최종 결정됐다. 159표 중 유효투표 143표, 이중 67.83%인 97표가 부산을 향했다. 경쟁국이었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46표, 32.17%)를 압도적 표차로 꺾고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데인턴 CEO는 "우리는 지난해 ITTF 역사상 가장 가슴아픈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부산 대회 취소의 아픔을 전한 후 "하지만 이제 우리는 2024년 다시 부산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축하합니다! 부산"이라는 말로 부산 유치 성공을 축하했다.

대한탁구협회는 2020년 부산세계선수권 유치에 성공한 후 부산시와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타이틀스폰서로 나서고, 정부예산도 순조롭게 확보되며 순항하던 중 대회 개막을 몇 개월 앞두고 사상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찾아왔다. 3차례 연기 끝에 입국선수들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눈물을 머금고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 부산 벡스코에 조직위를 구성하고, 경기장 가변 좌석을 설치하는 등 발빠른 준비를 이어가던 중 닥친 악재, 협회는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그러나 유승민 회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고 조양호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보궐선거를 통해 회장직에 올랐던 유 회장은 지난해 말 "부산세계선수권으로 인한 재정난 등 문제를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다시 회장직에 도전했다. 한탁구협회는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7월 말 유치의향서 및 계획서를 ITTF에 제출했다. 10월에는 ITTF 온라인 가상실사를 진행해 대회 개최가 완벽히 준비됐음을 피력했다. 가상실사에 앞서 진행된 사전타당성조사에서는 부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 부산시민 86% 이상이 대회 재유치를 희망했고, 40% 이상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1월 초에는 온라인 유치 비딩 발표(Bid Presentaion)을 진행했다. 2024 세계탁구선수권 개최 계획을 226개 ITTF 회원국 앞에서 선보였다. 유 회장은 ITTF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IOC, OCA회원국들을 상대로 발로 뛰는 유치 활동에 나섰다. 진심과 뚝심은 통했다. 스웨덴, 포르투갈, 인도 등 2024년 대회 유치를 희망했던 경쟁국들이 총회 전 유치 철회 의사를 밝혔고,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재유치에 성공했다.

유승민 회장은 총회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개최를 지지해준 회원국들과 대회 유치를 성원해주신 탁구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유 회장은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위해 모든 준비를 다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 직전 취소돼 안타까웠다"면서 "2024년에 그간 해왔던 준비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계 탁구인들은 부산에서 최고의 대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00여 개국 2000여 명의 임원 및 선수가 참가하는 메가 이벤트다. 홀수 해는 남·여 단·복식 및 혼합복식 등 개인전 5종목, 짝수 해에는 남·여 단체전이 개최된다.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벡스코에서 개최될 2024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단체전으로 열린다. 한국에서 개최될 첫 세계탁구선수권 대회다.

대한탁구협회와 함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오래 기다려온 '탁구도시' 부산도 이번 대회를 활용할 방침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 개최를 통해 부산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탁구팬들의 부산 방문으로 숙박, 관광, 쇼핑 등을 통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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