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망 안세영(19·삼성생명)이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고, 국제무대 무명 김혜정(23·삼성생명)-정나은(21·화순군청)은 최대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안세영은 2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벌어진 2021 인도네시아 마스터스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대0으로 물리쳤다.
도쿄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인 제28회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10월9∼17일)서는 안세영이 분루를 삼켰다. 단체전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한국은 준결승서 일본에 게임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이때 유일한 승리가 1단식에 나선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이날 결승전은 달랐다. 안세영이 칼을 제대로 갈고 나왔는지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두 세트 모두 혈투였다. 1세트에서 안세영은 17-17까지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이후 내리 4득점에 성공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앞서 3차례의 '분루'를 시원하게 닦아낸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도 4승4패로 균형을 만들었다.
이어 벌어진 여자복식 결승서는 김혜정(23·삼성생명)-정나은(21·화순군청)이 세계 9위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일본)에 0대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168위에 불과한 김혜정-정나은은 16강과 8강전에서 세계 11위, 8위를 각각 물리친 뒤 준결승에서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소영-공희용(세계 4위)을 꺾어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둘의 이변 활약상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