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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삐약이'신유빈"생애 첫 有관중 세계선수권,엄청 설레요!"[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1-11-18 11:49

수정 2021-11-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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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삐약이'신유빈"생애 첫 有관중 세계선수권,엄청 설레요!"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생애 첫 세계선수권, 엄청 설레요."



'국민 삐약이' 신유빈(17·대한항공)이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세계탁구선수권이 열리는 격전지 미국 휴스턴으로 출국했다.

23~30일(한국시각) 펼쳐지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남자대표팀은 이상수, 안재현(이상 삼성생명), 장우진(국군체육부대), 임종훈(KGC인삼공사), 황민하(미래에셋증권) , 여자대표팀은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 최효주(이상 삼성생명) 등 각 5명이 단식에 나선다. 장우진-임종훈, 안재현-조대성조가 남자복식, 전지희-신유빈, 이시온-최효주조가 여자복식, 장우진-전지희, 조대성-신유빈조가 혼합복식에 도전한다. 초겨울 이른 아침 오상은,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남녀 탁구대표팀 각 5명의 에이스들과 유남규 선수단장,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 등이 세계 무대 도전을 위해 인천공항에 결집했다. 그새 또 한뼘 자란 듯한 '삐약이' 신유빈의 핑크빛 캐리어는 단연 눈에 띄었다.

신유빈은 2021년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당찬 경기력과 파이팅으로 실력을 증명해보이며 '삐약이'란 별명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식에선 생애 첫 결승 진출을 이뤘고, 여자복식에선 선배 전지희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서 생애 첫 애국가를 울렸다. 힘든 줄도 모르고 훈련과 대회에 잇달아 출전해온 신유빈은 귀국 후 잠시 멈춰섰다. 손목 피로골절로 석정도시개발컵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했다. 2주 정도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했다. 무슨 일에든 열심이고 진심인 신유빈은 탁구 기술 훈련을 하지못한 이 기간 4~5㎏ 체중이 빠질 만큼 웨이트 훈련에 전념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다시 몸 상태를 바짝 끌어올렸다.

신유빈 특유의 햇살같은 미소가 돌아왔다. 올림픽, 아시아선수권처럼 세계선수권도 처음이다. 신유빈은 출국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 도전하는 큰 대회들이 많았다"면서 "가장 큰 목표는 연습한 것처럼 후회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대회가 끝난 후 연습한 만큼 잘했다, 숙제를 많이 했다고 스스로 느끼고 돌아오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피로골절은 많이 좋아졌다. 세계선수권 경기력에 지장이 없다. 연습한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3종목에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선수권(금), WTT스타콘텐더(금)에서 손발을 맞춘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와 여자복식에 나선다. 또 3년 전인 14세때 2018년 12월 종합선수권에서 최연소 결승행, 2019년 체코오픈 우승 역사를 쓴 '왼손 에이스' 조대성(19·한국마사회)과 혼합복식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면서 "복식에선 지희언니랑 금메달을 따고 싶다. 혼복도 대성이 오빠랑 금메달 따고 싶다. 단식에선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답했다. 왜 단식 목표는 메달이고, 복식은 금메달이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아시다시피 세계대회 메달은 정말 쉽지 않다.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것이니까 같이 할 때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 단식은 최대한 성적을 내고 싶다"며 생긋 웃었다. "지희언니와 훈련 때 많이 맞추고 있다. 서로를 믿고 함께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혼복도 대성이오빠가 워낙 잘하고, 늘 오빠를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 함께 도전자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년만에 열리는 세계선수권, 신유빈은 설렘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설렘의 이유는 분명했다. "관중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벌써 티켓이 매진됐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고교 진학 대신 대한항공에 입단, 실업선수가 된 이후 코로나가 창궐했다. 이후 신유빈의 모든 대회는 무관중이었다. 올림픽도, 아시아선수권도 국내대회도 모두 팬 없이 치러야 했다. 늘 팬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온 신유빈은 "정말 설렌다. 관중이 있는 대회는 정말 오랜만이다. 그게 제일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어제 잠들기전에 '와, 드디어 관중 있는 곳에서 시합하는구나' 생각했다. 세계대회도 처음인데 관중들과 함께한다니 설레기도 하고 내가 관중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경기할지 나도 궁금하다"며 활짝 웃었다.

신유빈은 출국 전날 'K-스포노믹스 대상'에서 국민체육공단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신유빈은 "좋은 일이 많은 한해였다. 제게 과분한 한해였다"면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제가 성장했다기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낀다. 늘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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