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역도 레전드' 박종철 이천선수촌장이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의 인기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 촌장은 1996년 애틀란타패럴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2연패에 빛나는 레전드 선수 출신 행정가로 지난 8월 정진완 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후임으로 제7대 이천선수촌장에 선임됐다.
8일 드림패럴림픽 행사 현장에서 만난 박 촌장은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어린 친구들에게 장애인 선수, 장애인 스포츠를 몸으로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는 부분이 의미 있다"며 미소 지었다.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재미있어요'하더라. 왜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스포츠니까요' 하는데 내가 더 해줄 말이 없더라"고 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스포츠를 스포츠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의 기본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박 촌장은 "학생 시기의 장애인 체육에 대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으로 개최된 도쿄패럴림픽에서도 어린 학생들의 경기관람만큼은 장려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책상머리 교육이 아닌 직접 체험을 통해 아이들 머릿속에 각인되는 교육 효과는 대단히 크다. 특히 초중고 시절 교육은 평생을 지배한다"며 드림패럴림픽 현장 교육의 효과를 역설했다.
'열린 선수촌'을 지향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박 촌장은 향후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요즘 기업들은 ESG 경영이 화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그 한 축인 S(소셜, Social)면에서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이천경찰서를 방문해 서장님과 차 한잔 하면서 드림패럴림픽 이야기를 나눴다. 탈북민, 다문화 사춘기 청소년 문제를 고민하시기에 드림패럴림픽을 솔루션으로 제안드렸다. 장애인체육 체험도 하고, 이천선수촌에 와서 자원봉사도 하면서, 몸으로 배울 수 있다. 우리로선 장애인체육의 팬을 키우는 기회가 되니 윈-윈"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