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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이천선수촌장"드림패럴림픽,장애인체육 조기 체험교육"[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1-11-11 13:04

수정 2021-11-16 06:01

박종철 이천선수촌장"드림패럴림픽,장애인체육 조기 체험교육"
박종철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장.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아이들도, 선수들도 행복해 하니 기분 좋네요!"



'장애인 역도 레전드' 박종철 이천선수촌장이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의 인기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 촌장은 1996년 애틀란타패럴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2연패에 빛나는 레전드 선수 출신 행정가로 지난 8월 정진완 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후임으로 제7대 이천선수촌장에 선임됐다.

8일 드림패럴림픽 행사 현장에서 만난 박 촌장은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어린 친구들에게 장애인 선수, 장애인 스포츠를 몸으로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는 부분이 의미 있다"며 미소 지었다.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재미있어요'하더라. 왜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스포츠니까요' 하는데 내가 더 해줄 말이 없더라"고 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스포츠를 스포츠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의 기본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박 촌장은 "학생 시기의 장애인 체육에 대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으로 개최된 도쿄패럴림픽에서도 어린 학생들의 경기관람만큼은 장려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책상머리 교육이 아닌 직접 체험을 통해 아이들 머릿속에 각인되는 교육 효과는 대단히 크다. 특히 초중고 시절 교육은 평생을 지배한다"며 드림패럴림픽 현장 교육의 효과를 역설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종목을 직접 가르치는 국가대표, 패럴림피언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 박 촌장은 "시드니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호주 어린이들이 경기장 밖에서 도핑검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사인, 사진 요청을 했던 기억이 난다. 선수로서 굉장히 뿌듯했었다"며 자신의 추억을 떠올렸다. "패럴림피언으로 살면서 왜 우리는 같은 메달리스트인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면서 "드림패럴림픽을 통해 재능을 나누고, 종목을 알리면서 선수들 스스로 나눔의 의미와 함께 자긍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열린 선수촌'을 지향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박 촌장은 향후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요즘 기업들은 ESG 경영이 화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그 한 축인 S(소셜, Social)면에서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이천경찰서를 방문해 서장님과 차 한잔 하면서 드림패럴림픽 이야기를 나눴다. 탈북민, 다문화 사춘기 청소년 문제를 고민하시기에 드림패럴림픽을 솔루션으로 제안드렸다. 장애인체육 체험도 하고, 이천선수촌에 와서 자원봉사도 하면서, 몸으로 배울 수 있다. 우리로선 장애인체육의 팬을 키우는 기회가 되니 윈-윈"이라며 웃었다.

박 촌장은 드림패럴림픽을 통한 지역, 학교, 예술계와의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협업)도 꿈꾸고 있다. "리우패럴림픽을 앞두고 선화예고 학생들이 우리 선수들과 장애인체육을 체험하고, 선수들을 위해 무용, 성악, 기악 공연을 해준 적이 있다. 서로를 위한 재능 기부였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떠올렸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이런 식의 협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미술에 소질 있는 학생들이 선수촌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줄 수도 있고, 수학여행 코스에 선수촌 드림패럴림픽 체험을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접점을 찾아 지역, 학교,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가고, 대기업 ESG 경영과도 연계할 방법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천선수촌=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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