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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사브르 신임코치' 레전드 원우영 "흠결없이 완벽한 '어펜저스' 어셈블!"[직격인터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1-11-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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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사브르 신임코치' 레전드 원우영 "흠결없이 완벽한 '어펜저스' 어셈블…


"세상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넘사벽' 완벽한 팀을 만들고 싶다."



'원조 펜싱 레전드' 원우영(39·서울메트로)이 남자 사브르 대표팀 '어펜저스'의 새 코치에 선임됐다.

대한펜싱협회는 새로운 2021~2022 시즌을 앞두고 5일 파리올림픽을 준비할 각 종목 6명의 코칭스태프와 48명의 국가대표 선수 명단을 공지했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김정환, 구본길, 오은석과 함께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어펜저스' 시대를 연 원우영이 남자사브르 대표팀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원 코치가 이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그랜드슬래머 출신의 실력과 경험, 인성을 두루 갖춘 지도자로 후배, 제자들을 잘 이끌고 좋은 팀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는 펜싱인들의 기대가 높았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원 코치는 대한민국 펜싱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래머다. 2010년 파리세계선수권 남자 개인전에서 비유럽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1년 서울아시아펜싱선수권에선 개인전-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펜싱의 길을 열어온 명실상부한 레전드이자, 2010년 이후 '펜싱코리아' 남자 사브르 어벤저스 시대를 이끈 주역이다.

국가대표 은퇴 후 서울메트로에서 플레잉코치로 현역 생활을 이어온 '금메달 맏형' 원우영이 도쿄올림픽 금메달 '꽃미남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의 코치로 다시 돌아왔다. 가장 기뻐하고 축하한 이들 역시 '어펜저스' 동생들이다. 원 코치는 "친동생같은 후배들과 다시 함께하게 됐다. 이미 너무나 잘하는 팀이고, 주변의 기대가 커 솔직히 부담도 되지만, 지도자로서 이 후배들을 어떻게 더 잘 이끌고 더 잘하게 도울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이 원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마음 편히 오직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약속도 함께였다.

남자 사브르 첫 금메달리스트 출신 불혹의 원우영이 또 한번 새 길을 열었다. 원 코치는 "후배들이 나를 보고 따라온다. 그래서 내가 더 잘해야 한다. '롤모델'이라고 해서 부담도 크지만 제 행동 하나하나, 후배들의 길이 될 것이라는 책임감으로 더 잘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원우영은 발로 뛰는 '형님 리더십'을 자청했다. "계속 선수로 뛰어왔다는 것이 코치로서 장점이다. 대표팀에서 선수들과 같이 게임도 뛸 각오도 돼 있다. 발로 뛰는 코치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릴 준비가 돼 있다."

후배들과 어떤 대표팀을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원 코치는 "완벽한 팀!"이라고 즉답했다. "흠결 없이 완벽한 팀, 세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팀, '넘사벽'팀을 만들고 싶다. 진정한 '어펜저스'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 완벽하게, 누구를 만나도 조마조마하지 않고 완벽하게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팀, 올림픽 개인-단체전 2관왕 팀을 만들고 싶다. 자신 있다"며 눈을 빛냈다.

레전드 선수 출신 지도자로서 남자 사브르의 미래도 놓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일도 정말 중요하다. 제2의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이 꼭 나와야 한다. 당장의 파리뿐 아니라 그 이후까지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이들이 사브르는 100년이 지나도 안된다고 할 때 최초로 금메달(2011년 파리세계선수권)을 땄다. 그 첫 과정을 알기 때문에 나는 자신 있다.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하고 더 준비하면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는 앞으로 100년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원 코치는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올림픽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명쾌하고도 따뜻한 해설로 펜싱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도쿄올림픽 후배들의 쾌거를 생중계하다 폭풍 눈물을 쏟아 '울보''원또울'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원 코치는 "대표팀 가서 또 울 것같다. 뒤에서 울까봐 걱정"이라더니 "승리의 눈물, 기쁨의 눈물은 더 많이 흘리고 싶다"며 웃었다.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이종현(이상 성남시청), 김준호, 정호진(이상 화성시청), 도경동(동의대), 임재윤(한체대) 등 8명으로 구성된 남자사브르 대표팀은 11~13일 국제펜싱연맹(FIE) 프랑스 오를레앙 그랑프리 출전을 위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찐 어펜저스' 원우영호의 첫 시즌이 시작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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