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훈은 29일 오후 8시1분 일본 신주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도쿄패럴림픽 남자육상 400m(스포츠등급 T53) 결선에서 50초02의 기록으로 최종 7위를 기록했다.
유병훈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개인최고기록(PB) 49초29, 출전선수 14명 중 6위로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병훈은 9번 레인에서 초반 3위권을 유지하며 혼신의 질주를 선보였지만 막판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50초02,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996년생 태국의 퐁사코른 페요가 46초61의 세계신기록(WR)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캐나다의 브렌트 라카토스가 46초75(AR,대륙별 신기록)로 은메달,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의 비탈리 그리센코가 49초41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국나이 50세, 휠체어 육상 선수로 27년을 빼곡히 채운 '지천명' 레이서는 이후로도 쉼없이 달렸다. 5년 전 리우에서 함께 달리던 '레전드 후배' 홍석만, 김규대, 정동호 등이 은퇴, 쿼터 등의 이유로 나서지 못한 상황, 휠체어육상을 대표해 나홀로 나선 외로운 도전에서 '맏형'의 투혼은 눈부셨다. 첫 레이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 49초40을 0.11초 앞당기며 그간의 땀을 증명했다. 유병훈은 "예선 기록이 좋았는데 결선에서 컨디션 조절이 잘 안된 것같다. 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1996년생 태국 선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온 선수인데 그때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더니 오늘 패럴림픽 금메달에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고 소개했다. "태국에는 육상 선수층이 상당히 두텁다.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비장애인 육상 모두 인기가 없다. 유럽, 미국 등에선 정말 인기가 많다. 힘들지만 해보면 정말 멋진 종목이다. 함께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휠체어육상에 더 많은 후배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