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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X여서정X황선우'도쿄올림픽 영웅들이 도쿄패럴림픽 영웅들에게[도쿄패럴림픽]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8-19 16:48

수정 2021-08-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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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X여서정X황선우'도쿄올림픽 영웅들이 도쿄패럴림픽 영웅들에게
2021년 도쿄의 여름을 먼저 즐기고 돌아온 대한민국 올림픽 국가대표들이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왼쪽부터 도쿄올림픽 탁구국가대표 신유빈, 도쿄올림픽 체조 동메달리스트 여서정, 도쿄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패럴림픽 국가대표들을 응원합니다!"



'비장애인'들의 도쿄올림픽이 끝난 바로 그 자리에서 '장애인'들의 도쿄패럴림픽(8월24일~9월5일)이 시작된다. 지난해 여름 첫선 보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불사조 비상하다'에는 "올림픽에선 영웅이 탄생하고 패럴림픽에는 영웅이 출전한다"는 명대사가 나온다. 그렇다. 패럴림픽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인생의 시련을 훌쩍 뛰어넘어 이미 승리한 '슈퍼히어로'들의 무대다. 2021년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탄생한 새로운 영웅들이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영웅들에게 가슴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탁구신동' 신유빈 "패럴림픽 탁구대표팀 응원!"→서수연 "강한 체력, 어린 패기 부럽더라!"

대한민국 여자탁구 '막내온탑' 신유빈(17·대한항공)에게 패럴림픽은 이제 낯설지 않다. 도쿄올림픽 단체전 폴란드와의 16강전(3대0 승)에서 '베테랑 한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와 제1복식에서 맞붙었다.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한 후 신유빈은 "파르티카의 실력이 뛰어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파르티카는 올림픽 동료들이 모두 떠난 도쿄에 남았다. 도쿄패럴림픽 무대에서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0등급 5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도쿄패럴림픽 응원 요청에 반색했다. "도쿄패럴림픽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대표팀을 응원합니다!"를 외치며 손하트를 날려보냈다. 18일 도쿄올림픽선수촌에 가장 먼저 여장을 푼 '여자탁구 간판스타' 서수연(35·광주시청)은 신유빈에게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탁구대표팀을 응원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신유빈 선수 경기를 올림픽에서 처음 봤는데, 차분한 경기 운영과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본인을 믿고 역전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고 '선발전에서 괜히 1위를 한 게 아니구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지옥의 볼 박스를 이 악물고 버틴다는 기사를 봤는데 경기서도 강한 체력과 어린 패기가 부럽더라"고 했다.

모델의 길을 꿈꾸던 서수연은 대학교 때 주사치료를 받던 중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후 재활치료를 위해 시작한 탁구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악력이 약한 손과 라켓을 붕대로 친친 감은 채 쉴새없이 땀 흘렸고, 마침내 월드클래스 선수가 됐다. 생애 첫 패럴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쿄에선 후회 없는 경기로 꼭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탁구는 대한민국 선수단 중 가장 많은 19명이 출전권을 획득한 '효자종목'이다.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도쿄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 등 총 11개, 두 자릿수 메달이 목표다. 서수연이 여자2 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베테랑 김영건 김정길(이상 광주시청)이 남자 4-5 개인·단체전에서 2연패에 도전하고, 남자 1 개인전에선 주영대(경남장애인체육회)가 메달 도전에 나선다.

▶'수영괴물' 황선우 "패럴림픽 수영 응원!"→조기성 "나도 황선우 선수처럼 자신감 있게!"

'수영 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 역시 도쿄패럴림픽에 도전하는 수영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도쿄패럴림픽 장애인 수영대표팀을 응원합니다!"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힘주어 써내린 후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이 거침없이 도전했던 도쿄 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를 동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도쿄에서 역사가 돼 돌아오겠다"는 패기만만 출사표를 던진 '장애인 수영 간판스타' 조기성(부산광역시)이 황선우의 응원을 반겼다. 1995년생 조기성은 자타공인 장애인 수영 최고 스타다. 5년 전 리우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50m, 100m, 200m(장애등급 S4)를 모두 제패, 한국 패럴림픽 사상 최초의 수영 3관왕에 올랐다. 도쿄에선 주종목 자유형뿐 아니라 평영 50m(SB3)에 첫 도전한다. "올림픽 때 황선우 선수 경기를 챙겨봤다.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감 있게 경기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 나도 패럴림픽에서 황선우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감 있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수영은 조기성과 함께 강정은(S14·배영, 접영), 이인국(S14, 자유형, 배영, 접영), 조원상(S14·접영, 배영), 이주영(S14·자유형, 개인혼영) 등 총 5명의 선수가 출전해 2개 이상의 메달을 목표 삼고 있다.

▶'도마공주' 여서정 "도쿄패럴림픽 국가대표팀을 응원합니다!"

'도마공주' 여서정(19·수원시청)도 패럴림픽 응원 릴레이에 기꺼이 동참했다. 도쿄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투혼의 동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 꿈을 이뤘다. 선발전을 앞두고 부산에서 팀 전지훈련을 시작한 여서정은 메달의 기운을 팍팍 전했다. "도쿄 패럴림픽 국가대표팀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패럴림픽 역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대회가 개최되기까지 긴 기다림이 있었는데, 그동안 쏟아오신 모든 노력의 결과를 후회 없이 펼치고 오시길 바랍니다!"라며 패럴림픽 국가대표들을 응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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