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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후 현장]'새 역사를 썼다' 전웅태 근대5종 男 첫 동메달 획득, 잘 뛰고 잘 쏘았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8-0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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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를 썼다' 전웅태 근대5종 男 첫 동메달 획득, 잘 뛰고 잘 쏘…
정진화 도쿄=연합뉴스

[조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남자 근대5종에서 올림픽 첫 메달이 나왔다.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7일 일본 도쿄도 조후 도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경기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의 쾌거다.

선배 정진화는 2017년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자다. 이번이 세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2012년 런던대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에 올랐다. 리우대회에선 13위였다.

후배 전웅태는 2018년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우승, 4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수영 선수를 하다 전향한 전웅태는 첫 출전한 리우대회에서 19위를 했다. 전웅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우승자다.

근대5종은 '스포츠의 왕'으로 불린다. 다양한 운동 능력을 시험한다. 승마 검술(펜싱) 사격 수영 그리고 육상이다. 이틀 동안 싸워 우승자를 가린다. 첫날은 펜싱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를 갖는다. 참가 선수들은 펜싱 에페 종목으로 모든 선수와 겨룬다. 리그전 방식의 1분 경기로 가장 많이 공격에 성공한 선수가 최고점을 받는다. 여기서 정진화(238점)가 5위, 전웅태(226점)가 9위를 했다. 1위는 조셉 충(영국)으로 250점이었다.

둘째날, 수영→펜싱보너스라운드→승마→레이저런(사격+육상) 순으로 치러 순위를 결정했다. 수영은 200m 자유형을 겨룬다. 기록에 따라 점수를 얻는다. 4조의 전웅태(1분57초23)가 316점, 6조의 정진화가 315점(1분57초85)을 획득했다.

펜싱 보너스라운드는 펜싱 랭킹라운드 결과를 기준으로 하며 패하면 탈락하는 방식이다. 경기 시간은 30초, 이길 때마다 랭킹라운드에서 얻은 점수에다 1점씩 추가된다. 전웅태는 펜싱 보너스라운드 첫 대결에서 프라데스(프랑스)에게 져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정진화는 한명을 이겨 1점을 추가했다. 두 종목(수영+펜싱 랭킹 및 보너스) 합계까지 정진화가 554점으로 2위를 마크했다. 중간 순위 선두는 조셉 충으로 573점. 따라서 정진화의 핸디캡(레이저런 출발 시각)은 19초다. 전웅태는 542점으로 8위, 핸디캡은 31초다.

다음은 세번째 승마. 승마는 선수들이 낯선 말(준비된 18두 중 추첨)에 올라타 벌점(장애물을 떨어트릴 경우, 시간 지연)을 받지 않고 해당 시간(80초) 내에 장애물 코스를 달리는 방식이다. 만점 300점에서 시작해 벌점 만큼 획득 점수가 줄어든다. 일반적인 승마와는 다르다. 근대5종은 선수들이 출전하기 20분 전에 추첨한 말과 함께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추첨 행운이 따라야 하며 또 단 시간에 말과 교감을 잘 나누는게 중요하다. 말이 장애물을 타넘지 않거나 거부해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할 경우 실격, 0점 처리된다.

중간 합계 8위 전웅태가 말 '플루오리엣'을 탔다. 전웅태는 장애물 하나를 떨어트렸고, 제한 시간을 4초 넘겨 11점 감점, 289점을 받았다. 그는 세 종목 합계에서 831점을 달렸다.

중간 합계 2위 정진화는 말 '카이로'와 함께 장애물을 넘었다. 정진화는 장애물 하나를 떨어트려 7점 감점, 293점을 획득해 중간(세 종목) 합계에서 847점을 기록했다. 정진화는 마지막 레이저런을 앞두고 2위, 전웅태는 4위를 달렸다. 메달 전망을 밝혔다. 중간 선두 조셉 충 보다 핸디캡 12초, 핸디캡 28초를 안고 레이저런에 나섰다.

레이저런이 마지막 하이라이트다. 먼저 실시한 수영 펜싱 승마에서 얻은 점수에 따라 선수들의 순위를 매겨 1위 선수가 가장 먼저 출발한다. 1점은 1초의 어드밴티지를 준다. 이 레이저런에서 선수들은 10m 거리에서 레이저 권총으로 50초 이내에 5개 표적을 맞춰야 하고, 800m를 4차례 따라서 총 3200m를 달려야 한다. 스피드를 내야 하고 또 숨을 고른 상황에서 차분하게 총까지 쏴야해 어렵다. 전웅태는 3위로 레이스를 맞췄다.

전웅태는 리우대회 레이저런에서 강점을 보였다. 당시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전웅태가 빠른속도로 치고 나왔다. 두번째 사격에서 정진화와 전웅태가 나란히 조셉 충을 추격했다. 그리고 전웅태가 정진화를 앞질렀다. 체코 얀 쿠프도 치고 나왔다. 세번째 사격에서도 전웅태와 정진화가 5발을 맞추고 동시에 출발했다. 이집트 엘젠디가 치고 올라왔다. 정진화는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웅태는 2위권의 엘젠디와 얀쿠프를 추격했다.



조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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