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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동메달 두고 격돌, 韓 배드민턴 여자복식 '피할 수 없는 대결'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8-01 22:51

수정 2021-08-02 06:17

동메달 두고 격돌, 韓 배드민턴 여자복식 '피할 수 없는 대결'
도쿄(일본)=연합뉴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보다 잔인한 대결이 있을까.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동메달을 두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이소희-신승찬(이상 27)과 김소영(29)-공희용(25)은 2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은 1994년생 동갑내기 절친이다. 두 사람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호흡을 맞췄다. 올림픽 무대를 함께 밟은 두 사람. 4강에서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인도네시아)에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합류했다.

이들과 붙는 세계랭킹 5위 김소영-공희용.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식조로 합을 맞췄다. 두 사람은 4강에서 천칭천-자이판(중국)에 고개를 숙였다.

내심 결승전에서 겨루길 바랐던 한국. 동메달을 두고 겨루게 됐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게 된 것. 그 어느 때보다 가슴 아픈 대결이다. '맏언니' 김소영은 "결승에서 붙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두고 경쟁했다면 더 마음이 편하게 서로 재미있게 경기했을 것이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나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마음은 없다. 두 팀 모두 메달이 간절하다. '막내' 공희용은 "(이)소영 언니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소희 역시 "다음에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후회 없이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잔인한, 그래서 더욱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예고한 두 팀. 신승찬은 "우리는 서로 적이면서도 같은 팀이다. 도와주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셔틀콕 자매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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