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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현장]고개 숙인 韓 레슬링, '다크호스' 김민석 첫 판에서 완패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8-01 11:33

수정 2021-08-01 11:33

고개 숙인 韓 레슬링, '다크호스' 김민석 첫 판에서 완패
사진=연합뉴스

[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세계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김민석은 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 열린 아민 미르자자데(일안)와의 도쿄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30㎏급 16강전에서 0대6으로 패했다. 김민석은 생애 첫 올림픽. 첫 판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외로운 싸움이었다. 한국 레슬링은 전통의 효자종목.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8년과 2016년 '노골드'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최악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대회에 나서지도 못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단 두 명 출전에 그쳤다.

김민석이 나서는 그레코로만형 최중량급은 더욱 힘겨운 싸움이다. 기술보다는 체격 조건과 힘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전통적으로 서양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김민석은 올림픽에서 반전을 노렸다. 그는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내며 힘을 발휘했다.

생애 첫 올림픽. 김민석은 아민 미르자자데(이란)와 첫 판에서 붙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1998년생 아민 미르자자데는 이란의 떠오르는 신성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두 선수는 2020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격돌한 바 있다. 김민석이 은메달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의 막이 올랐다. 상대는 시작과 동시에 김민석을 힘으로 밀어 붙였다. 김민석은 버텼지만, 부족했다. 파테르 자세를 내줬다. 상대의 옆굴리기에 연달아 당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0-5로 밀려졌다. 김민석은 가까스로 라인 밖으로 나갔다. 다시 스탠딩에서 경기. 손싸움이 펼쳐졌다. 맞잡기 상황에서 또 밀렸다. 전반을 0-5로 밀린 채 마감했다.

30초 휴식 후 다시 들어선 매트. 김민석은 2회전 시작과 동시에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오히려 상대에 역습을 내주며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갔다. 0-6. 김민석은 이를 악 물고 버텨냈다. 자세를 낮추며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김민석은 첫 판에서 고개를 숙였다.

지바(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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