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결선에 오른 8명 중 3위를 차지했다.
여서정은 8명 중 다섯번째로 연기했다. 1~2차 시기를 연속으로 뛰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15.333점, 2차시기에서 14.133점을 받았다. 평균 14.733점이었다.
그는 도마 결선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난도 '여서정' 기술에 도전, 성공했다. 난도 6.2의 '여서정' 기술은 앞공중 720도 비트는 기술로 아버지인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교수가 1994년 완성한 '여2(양손으로 도마 짚고 두 바퀴 반 비틀어 내리기, 난도 5.6점)'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를 덜 도는 기술이다. 이미 2년여 전인 2019년 6월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집에 난도 6.2의 기술로 공식등재됐다. 결선 진출자 가운데 난도 6.2점의 기술을 시도하는 선수는 여서정이 유일하다.
이번 대회 개인 종합 은메달리스트 안드라데(브라질)가 1~2차 평균 15.08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 스키너였다.
여서정은 앞서 아버지 여 교수의 대를 이어 25년 만에 같은 종목 결선에 올랐다. 그는 도쿄올림픽 도마 예선 4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 1, 2차 시기 평균 14.800점, 전체 5위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서 난도 5.8점 쿠에르보(앞공중 1바퀴반 비틀기) 기술을 구사해 수행점수 9.200점, 15.000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 난도 5.4의 유리첸코(옆으로 손 짚고 뒤로 손 짚어 몸펴 뒤공중 720도 비틀기) 기술에서도 수행점수 9.2점 고득점으로 14.600점을 찍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체조 사상 첫 종목별 결승행이었다.
여서정은 9세 때부터 자연스럽게 기계체조를 시작했다. 부모(전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홍철-김채은)의 영향을 받아 체조장에 놀러다니다가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도마 1위를 차지했다. 고비도 있었다. 중학교 2학년때 훈련이 너무 힘들어 포기까지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때 의지를 다잡고 올림픽 메달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여서정에게 이번 올림픽 메달은 좋은 유전자(DNA)와 무수히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