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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코비치, 즈베레프에 충격 역전패...골든그랜드슬램 도전 무산

김용 기자

입력 2021-07-30 18:52

 조코비치, 즈베레프에 충격 역전패...골든그랜드슬램 도전 무산
EPA/RUNGROJ YONGRIT<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노박 조코비치의 역사상 첫 골든그랜드슬램 기회가 날아갔다. 강호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발목이 잡혔다.



조코비치(세르비아)는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독일의 신흥 강자 즈베레프에게 세트 스코어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기세를 올리던 조코비치는, 마지막 고비로 여겨지던 즈베레프를 넘지 못했다.

이번 테니스 남자 단식은 조코비치의 우승이냐, 아니냐가 관심이었던 경기.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 강자들이 불참한 가운데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테니스 역사를 바꾼다는 각오로 참가를 결정했다. 한 시즌 동안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모두 제패하는 것을 골든그랜드슬램이라고 하는데, 테니스 역사상 남자 선수가 이 기록을 달성한 경우는 없다. 유일한 기록은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뿐이다.

조코비치는 올림픽에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모두 우승했다. 올림픽과 남은 US오픈까지 우승한다면 테니스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다.

4강이 고비였다. 대진표 반대편에서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떨어진 가운데 남은 상대 중 가장 강한 즈베레프를 만나기 때문이었다. 반대 준결승 대진은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의 경기였는데 카레뇨 부스타가 11위, 하차노프 25위였다. 즈베레프보다 훨씬 수월한 상대들. 이 경기에서는 하차노프가 2대0 완승을 거뒀다. 즈베레프만 이기면 하차노프와 만나기에, 금메달 확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 가운데, 초반은 싱거웠다. 1세트부터 압도한 조코비치가 게임스코어 6-1로 승리한 것.

하지만 2세트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즈베레프가 훨씬 나아진 경기를 보여줬다. 게임 스코어 2-2 상황서 즈베레프가 조코비치에 브레이크를 당했지만, 곧바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기세를 탄 즈베르프가 2세트를 6-3으로 가져갔다.

3세트 초반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첫 서브 게임부터 조코비치가 즈베레프에 브레이크를 당한 것이다. 조코비치가 2번째 게임에서 5번의 듀스까지 몰고가며 어떻게든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지만, 즈베레프의 마지막 서브가 판독 결과 에이스로 인정되며 게임 스코어가 2-0으로 벌어졌다. 조코비치는 3번째 게임에서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소리를 지르며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결과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를 당하는 충격이 이어졌다. 다시 일어나기 힘든 상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3세트는 6-1 즈베레프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렇게 조코비치의 골든그랜드슬램 새 역사 창조는 올림픽 무대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동력을 잃은 조코비치이기에, 남은 US오픈 우승 도전에도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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