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트라코비치(슬로베니아)를 5대4로 제압, 3위를 차지했다.
그는 트라코비츠를 맞아 1라운드 헤드킥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3-0으로 리드했다. 2라운드에선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둘다 좀처럼 유효타를 때리지 못했다. 상대의 1점 감점으로 4-0으로 조금 더 도망갔다. 3라운드 초반 상대에게 2점을 내주며 쫓겼다. 인교돈은 막판 집중력을 유지했다. 5-3 리드를 지켰다.
인교돈은 올림픽랭킹 2위로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 따라 태권도장에 가면서 태권도를 시작한 그다. 태권도 사범의 멋진 발치기에 반해 도복을 입었다. 그후 인교돈을 용인대를 거쳐 국가대표가 됐다. 그렇지만 그의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2014년 용인대 4학년때 청천벽력 같은 일이 그를 덮쳤다.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판정을 받았다. 운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겨냈다. 태권도가 전부였던 그는 병마와 싸웠다. 운동을 병행하며 암을 이겨냈다. 가족 친구 선후배가 그를 도왔다. 불굴의 사나이는 2019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2019년엔 모스크바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챔피언이 됐다. 그해 세계태권도연맹 선정 2019년 올해의 베스트킥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