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서울체고 실내수영장에서 만난 황선우(18·서울체고)는 담담한 말투로 '엄청난 도전'을 이야기했다.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선발전 자유형 100m에서 48초25, 박태환(48초42)이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한국최고기록을 6년 9개월만에 0.17초 줄인 직후였다. 아시아선수 역대 4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었다. 그리고 6개월 후인 지난 5월 15일 도쿄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황선우는 48초04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자신의 한국최고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47초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괴력의 황선우가 27일 오후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예선 무대에 도전한다. 이날 오전 남자자유형 200m 결선에서 눈부신 초반 페이스로 1위를 달리다 아쉽게 7위에 머문 후 9시간만에 펼쳐지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황선우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이날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의 100m 구간 기록은 49초78, 첫 50m를 23초95, 50~100m 구간을 25초83으로 통과하는 세계신기록급 '미친 페이스'였다. 스피드 훈련이 잘돼 있다는 방증이다. 고대했던 메달 불발의 시련, 심적, 체력적 부담에서 얼마나 빨리 원상태로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황선우는 이날 예선 9개조 가운데 7조 3레인에서 물살을 가른다. 대한민국 수영 사상 첫 결선행이 목표다. '18세 수영 괴물'의 도전은 계속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