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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현장]'대이변' 태권도 '스마일퀸' 이다빈 세계랭킹 1위와 대혈투 끝 결승행, 첫 금에 바짝 다가섰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27 16:20

'대이변' 태권도 '스마일퀸' 이다빈 세계랭킹 1위와 대혈투 끝 결승행,…
2020 도쿄 올림피 태권도 이다빈이 27일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 열린 여자 67㎏ 초과급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캐서린 로드리게스 페게로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하고 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27/

[지바(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스마일 퀸' 이다빈이 대망의 결승전에 선착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최강 비잉카 워크덴을 눌렀다.



이다빈(25·서울시청)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준결승전서 웨크덴(30·영국)과 접전 끝에 25대24으로 제압, 결승에 올라갔다.

5년 전 리우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웨크덴은 올림픽랭킹 1위.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스타다. 워크덴은 8강서 데니스(카자흐스탄)를 가볍게 제압했다.

이다빈은 1라운드 상대의 연속 감점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워크덴은 생각 처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듯 보였다. 이다빈의 빠른 발을 잡지 못했다. 이다빈이 3-1로 리드했다.

이다빈은 2라운드 초반 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상대 발차기에 몸통을 맞았다. 난타전이 이어졌다. 헤드킥이 주효했다. 서로 주고 받았다. 10-10 동점으로 마쳤다. 대접전이었다.

승부는 3라운드에서 갈렸다. 이다빈이 헤드킥을 먼저 적중시켰다. 상대는 감점까지 받았다. 비디오 리플레이를 통해 바로 잡았다. 상대도 따라붙었다. 숨막히는 싸움이었다. 양쪽 감독들이 플레이에 대한 비디오 리플레이 요청이 이어졌다. 1점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팽팽한 싸움에서 이다빈이 승리했다. 19-14까지 벌어졌다. 그후에도 난타전이 펼쳐졌다. 19초를 남기고 동점. 그리고 1점을 빼앗겼다. 역전 당했다 막판 헤드킥으로 역전했다.

이다빈은 8강전서 도미니카공화국 로드리게스(30)를 손쉽게 꺾었다.

이다빈은 로드리게스를 맞아 출발이 좋았다.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1라운드에 선제점을 뽑았다. 몸통 차기와 주먹 공격이 통했다. 돌려 몸통차기와 헤드킥도 주효했다. 공격하는 과정에서 실점도 허용했지만 15-10으로 앞섰다.

기선을 제압한 이다빈은 2라운드도 경기를 이끌고 나갔다. 상대 선수가 넘어지면서 감점까지 연속으로 받았다. 19-11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몸이 제대로 풀린 이다빈은 3라운드에서도 여유있게 경기를 풀었다. 자신감이 붙었다. 나비 처럼 날라다녔다. 접근전으로 효율적으로 점수를 챙겼다.

이다빈은 앞서 16강전서 트라오레(22·코트디부아르)에 17대13 역전승했다. .

올림픽 첫 도전인 이다빈은 현재 올림픽랭킹 5위다. 이 체급은 강자들이 많다. 영국의 워크덴(1위) 중국 정슈인(2위) 세르비아 만디치(3위) 등이 출전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수두룩하다. 이다빈은 상대적으로 키는 작은 반면 빠른 발과 스피드를 이용해 공격한다. 이다빈이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결코 얕볼 실력은 아니다.

이다빈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먼저 시작했다. 그런데 기숙사 생활을 하지 말라는 가족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축구를 포기하고 친구 따라 태권도로 전향했다. 고교생(효정고)으로 나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6년 리우올림픽엔 랭킹포인트가 낮아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 대회를 TV로 지켜보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다빈은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바(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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