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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현장인터뷰]극적 8강행 '역전의 명수' 인교돈 "메달 부담감 동기부여 반반이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27 12:43

극적 8강행 '역전의 명수' 인교돈 "메달 부담감 동기부여 반반이다"
인교돈 캡처=인교돈 SNS

[지바(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올림픽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긴장이 되고 체력도 빨리 떨어진다."



인교돈은 극적 역전승으로 8강에 진출한 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생각 보다 전자호구의 반응이 달랐다. 경기를 하면서 감을 잡아 나갔다. 막판 끌려갔을 대 걱정하지 않았다. 내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다. 정확하게 킥이 들어간 것 같았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굴의 사나이' 태권도 인교돈이 16강을 힘겹게 통과했다. 접전 끝에 복병을 눌렀다.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16강서 만수리(19·아프가니스탄)에 13대12로 승리했다.

인교돈은 1라운드 시작을 잘 했다가 막판 헤드킥을 맞아 3-5로 역전당했다. 접근전을 펼쳤다가 상대 발이 인교돈 뒷통수로 날아왔다.

2라운드, 인교돈은 공격적으로 나갔다. 5-5 동점까지 따라붙었다가 헤드킥을 허용해 5-8로 다시 끌려갔다. 그러나 막판 뒤돌려 몸통차기가 적중하며 9-8로 역전했다. 인교돈의 순간적인 돌려차기가 매우 정확했다. 인교돈은 3라운드 초반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가 막판 헤드킥과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감점으로 인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1~2라운드 분석을 통해 3라운드에 임한다. 앞선 이틀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한 4명의 선수가 동메달 하나를 따왔다. 나와 이다빈이 남았다. 부담감도 있고 동기부여도 된다. 반반이다. 확실히 올림픽이라는 무게감이 있다. 긴장되고 체력도 빨리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수리는 신예다. 아직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지 못한 유망주다. 인교돈의 8강 상대는 부크만(독일)-자파로프(카자흐스탄)전 승자다.

인교돈은 올림픽랭킹 2위다. 이번 대회에선 러시아의 라린(1위) 쿠바의 알바 카스티요(5위) 멕시코 산소레스(6위) 등과 메달 경쟁을 펼친다.

인교돈은 2019년 모스크바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또 세계태권도연맹 선정 2019년 올해의 베스트 킥 상을 받기도 했다. 인교돈은 세계 무대에서 '역전의 명수'로 통한다. 막판 역전승을 잘 한다.

2014년, 용인대 4학년 때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이 발병해 운동을 그만 뒀다가 다시 돌아온 불굴의 사나이다. 운동을 병행하면서 암을 이겨냈고 2019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까지 달고 첫 올림픽에 도전했다. 그 만큼 이번 올림픽이 그에겐 매우 소중하고, 지금의 상황에 충실하다.

지바(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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