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 누구도 한국 선수라서 금메달 후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다빈과 인교돈에 앞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4명의 태극전사들이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심재영(여자 49㎏급)은 8강, 이아름(여자 57㎏급)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대훈(남자 68㎏급)은 패자부활전까지 했지만 노메달에 그쳤고, 선수 은퇴 선언까지 했다. 장 준(남자 58㎏급)은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분명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하계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노 골드'에 그칠 경우 한국 선수단의 목표 차질은 불가피하다.
한국 태권도는 지난 5번의 올림픽에 총 21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 12개, 은 2개, 동 5개를 딴 메달 효자 종목이다.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두 번이다. 직전 리우대회에선 출전 5명 선수이 금 2개, 동 3개를 따냈다. 당초 이번엔 최소 2개의 금메달을 기대했다.
올림픽 첫 도전인 이다빈은 올림픽랭킹 5위다. 이 체급은 강자들이 많다. 영국의 워크덴(1위) 중국 정슈윈(2위) 세르비아 만디치(3위) 터키 쿠스(4위) 등이 출전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수두룩하다. 이다빈은 상대적으로 키는 작은 반면 빠른 발과 스피드를 이용해 공격한다. 이다빈의 첫 16강 상대는 트라오레(코트디부아르)다. 이다빈이 트라오레 보다 기량면에서 앞서지만 이변을 조심해야 한다.